‘라임 사태 몸통’ 김영홍 회장 측근 구속 기소
‘아바타카지노’ 운영… 320억 부당 이득
입력 : 2022-02-16 17:42:38 수정 : 2022-02-16 17:42:38
[뉴스토마토 박효선 기자] ‘라임 사태’ 배후로 지목된 김영홍 메트로폴리탄 회장의 측근 정모씨가 불법 도박장을 개설·운영해 수백억원의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검사 김락현)는 16일 도박 공간 개설 혐의로 정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라임 펀드 자금으로 인수한 필리핀리조트에서 2018년 12월경부터 최근까지 한국인들을 상대로 E-정켓방(온라인 카지노)을 통해 도박을 하는 이른바 ‘아바타카지노’를 운영한 혐의다. 이를 통해 320억원 상당의 수익을 얻은 것으로 파악됐다.
 
해외 도피 중이던 정씨는 지난달 8일 필리핀에서 현지에서 체포돼 외국인 수용소에 수감돼 있다 지난달 22일 국내로 송환됐다.
 
앞서 정씨는 지난 14일 서울남부지법에 구속적부심사 청구서를 냈으나 기각됐다. 구속적부심은 구속된 피의자가 구속의 적법성을 다투며 법원에 재차 판단을 구하는 절차다. 하지만 법원은 정씨의 구속적부심 청구 이유가 없다고 보고 기각했다.
 
정씨가 구속 기소되면서 김영홍 회장 수사에도 다시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회장은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라임 사태의 '몸통'으로 지목한 인물이다.
 
김 회장이 운영했던 부동산 시행사 메트로폴리탄은 라임자산운용 펀드에서 가장 많은 금액이 흘러들어간 회사로 라임이 투자했던 파티게임즈·바이오빌·폴루스바이오팜 등 800억원 규모 부실 전환사채(CB)를 되사준 곳이기도 하다. 김 회장은 라임 펀드로부터 부동산 개발 등 명목으로 3500억원 가량을 자신이 소유한 메트로폴리탄 계열사들에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지 2년여가 지났지만 김 회장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한 상태다. 김 회장의 국적은 오래 전 말소돼 외국인 신분이다.
 
라임 핵심 인물인 메트로폴리탄 김영홍 회장을 도박개장죄 등으로 2020년 7월에 고발한 고발인이 2020년 10월 검찰에 증거로 제출한 영상 캡쳐. 사진/뉴시스
 
박효선 기자 twinseve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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