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지속가능 성장 안간힘
15일부터 두 번째 임기 시작
디지털 경쟁력 확대에 방점
감독체계 강화해 실추된 조직 명예 회복 과제
입력 : 2022-03-08 15:33:29 수정 : 2022-03-08 15:33:29
[뉴스토마토 송종호 기자]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 연임되면서 15일부터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 회장은 두 번째 임기동안 올해 신년사에서 강조한 “지속적인 성장기반 구축”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새마을금고는 박 회장의 첫 임기 동안 총자산이 2018년 말 164조원에서 지난 9월 230조원으로 증가했다. 때문에 그의 두 번째 임기를 바라보는 금융권의 기대는 남다르다. 
 
우선 지난해부터 강조해온 디지털 경쟁력을 한 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 회장은 정보보호본부를 부문으로 승격시켜 상무급 부문장을 임명했다. 동시에 디지털금융본부에 디지털전략부를 신설하며 정보보호와 디지털금융 역량을 강화에 공을 들여왔다.
 
박 회장은 단순 조직개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변화를 내놨다. 지난해 11월 종이 없는 디지철 금융환경에 맞춰 찾아가는 서비스인 ‘태블릿브랜치(MG이음서비스)’를 도입했다. 새마을금고는 해당 서비스가 주고객층인 소상공인들에게 큰 호응을 받는 것으로 평가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지난해 2금융권인 상호금융의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가 1금융권인 대형 시중은행보다 싸진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여기에 시중은행이 대출 문턱이 높이면서 대출 수요가 새마을금고 등 2금융권으로 몰렸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대출총량 기조가 강화되면서 지난 연말 새마을금고, 신협 등 2금융권은 주택구입자금대출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금융당국의 2금융권 대출 총량규제 기조는 올해도 지속되고 있어 박 회장의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다. 금융당국의 대출총량 규제 속에서 수익성을 확보하면서도 서민·소상공인 고객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신을 둘러싼 공정성 시비도 해결해야 한다. 박 회장은 지난 2018년 선거 당시 불법선거 운동을 한 혐의로 현재 2심 재판을 앞두고 있다. 박 회장은 대의원 등에게 송이버섯, 과일 선물세트 등을 돌리고 새마을금고가 보유한 골프 회원권으로 공짜 골프를 치게 해주는 등 1546만원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다. 지난해 해당 사건에 대한 유죄를 선고받았으나, 1심에서 벌금 80만원을 받아 당선 무효 이하의 형으로 회장직을 유지할 수 있었다.
 
아울러 최근 정부가 마련한 ‘새마을금고 감독체계 강화방안’에 따라 연이은 비위 사례로 실추된 조직의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
 
전국적으로 1300개에 달하는 새마을금고는 이사장에게 권한이 집중돼 각종 비리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행안부는 새마을금고중앙회 금고감독위원회 소속으로 6개 권역별 지역검사부를 설치하고 지역검사부 내 고충처리 지원창구를 신설하기로 했다.
 
정부의 방안에 따라 박 회장은 중앙회에 고충 전담 처리반을 설치하고, 신속한 조사와 징계 처리에 노력해야 한다. 또 중대한 사항에 대해서는 행안부와 전담 처리반이 합동으로 조사에 나선다.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사진=새마을금고중앙회)
 
 
송종호 기자 s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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