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후보자 "성장·물가·금융안정 균형 고려…통화정책 고민"
이 후보자 "엄중한 시기에 통화 정책 이끌어 막중한 책임감 느껴"
정책·조직 운영에 대해서는 "국회 청문 절차에서 설명할 것"
입력 : 2022-03-24 15:59:03 수정 : 2022-03-24 15:59:03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24일 성장, 물가, 금융안정을 균형 있게 고려해 통화 정책을 운영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이창용 후보자는 이날 한은 총재 후보 지명 소감에 대해 "총재 후보자로 지명된 것은 개인적으로는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그에 앞서 지금과 같은 엄중한 시기에 통화 정책을 이끌게 된 것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연준)의 통화 정책 정상화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중국 내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중국 경제의 둔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또 우크라이나 사태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어 국내외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처럼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인플레이션과 경기 리스크가 동시에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성장, 물가 그리고 금융안정을 어떻게 균형 있게 고려하면서 통화 정책을 운영해 나갈 것인지 치열하게 고민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후보자는 "앞으로 지난 8년여간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경제가 지금 처해 있는 여러 난관들을 잘 헤쳐나갈 수 있도록 금통위원들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정책이나 조직 운영 등에 관한 보다 구체적인 생각은 앞으로 예정돼 있는 국회 청문 절차를 통해 소상히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 한은 이주열 총재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후보자는 "이 자리를 빌어 지난 8년 동안 한국은행을 잘 이끌어 주신 이주열 총재님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특히 지난 2년여간 팬데믹 상황에서 적극적인 정책 대응과 그 이후 선제적이고 질서 있는 통화 정책 정상화를 추진하신 데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한국은행법 33조에 따라 국무회의 심의와 국회 인사청문회 등 절차를 거쳐 최종적으로 대통령이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총재 임기는 4년으로 한차례만 연임할 수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24일 성장, 물가, 금융안정을 균형 있게 고려하며 통화 정책을 운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은 이창용 한은 총재 후보자 모습. (사진=한국은행)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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