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C 참석한 홍남기 부총리도 '러 발언' 집단퇴장 동참
홍남기 "우크라·전쟁영향 저소득국 지원 촉구"
RST 자금 확보 촉구…한국 9억 SDR 참여
S&P 글로벌 총괄 면담…코로나 이후 첫 대면
입력 : 2022-04-22 11:12:21 수정 : 2022-04-22 11:12:21
[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정부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에 참석해 러시아측 발언을 앞둔 집단행동에 동참했다고 전했다.
 
기획재정부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스페인 수석부총리와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주재로 개최된 IMFC에 참석해 러시아에 대한 '보이콧'에 동참했다고 22일 밝혔다. 보이콧은 부당한 행위에 대항하기 위한 집단행동을 의미한다.
 
이번 집단행동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홍 부총리를 포함해 현장에 참석한 24명의 각국 재무장관 및 국제기구 수장 중 3분의 2는 러 발언시 집단 퇴장했다. 
 
전날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비공개 회의에서도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의 화상 연설을 앞두고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등 서방의 재무장관들이 퇴장했다. 홍 부총리는 전날 자리를 지켰으나 이날은 함께 퇴장한 뒤 러시아가 발언을 마치고 자리로 돌아왔다.
 
홍 부총리는 "대러 제재에 대한 국제 공조에 동참하는 의미로 오늘은 뜻을 같이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자발적으로 퇴장했다"고 말했다.
 
전날 퇴장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국가 간 그런 행동에 대한 예측과 반응이 잘 조율되지 않았다. G7 국가에서도 안 나간 나라가 있었던 것처럼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나타난 현상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IMFC에서 홍 부총리는 "전쟁의 부정적 파급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및 전쟁 영향 저소득국가에 대한 지원강화가 필요하다"며 약속국에 대한 지원을 촉구했다.
 
홍남기 부총리는 "이번 세계경제전망에서와 같이 전쟁이 글로벌 공급망, 인플레이션 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도 지속해달라"고 요청했다.
 
신속한 회복·지속가능성기금(RST) 관련해서는 자금 확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RST에 9억 국제통화기금의 특별인출권(SDR)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목표금액인 330억 SDR이 모두 확보되지 않더라도 취약국 적기 지원을 위해 가용범위 내에서 올해 중 RST를 실제 운용할 것을 제안했다.
 
홍 부총리는 IMF가 올해 자본유출에 대한 기관견해(IV) 재검토를 통해 선제적 자본이동관리조치(CFM/MPM) 활용을 확대 인정한 점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CFM은 급격한 자본유출입 완화를 위한 조치를, MPM은 시스템리스크 완화를 위한 거시건전성조치를 의미한다. CFM/MPM은 양자 성격을 모두 갖는 조치로, 거주기반 차별이 있는 경우 통상 CFM으로 구분한다.
 
홍 부총리는 금융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 연례협의 등에서 자본유출입 관리 방안에 대한 IMF의 적극적 조언도 요청했다.
 
16차 쿼타일반검토와 관련해 "글로벌 금융안전망으로서 IMF의 중추적 역할을 위해 근원적 재원인 쿼타증액이 필요하다"며 "각국의 경제력을 충실히 반영하도록 쿼타공식도 개편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번 춘계총회는 전쟁과 러시아 규탄 내용에 대한 러시아의 반대로 전원합의가 필요한 공동선언문 채택은 불발돼 의장 성명서로 대체됐다.
 
이날 홍남기 부총리는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 로베르토 싸이폰-아레발로(Roberto Sifon-Arevalo)와 만나,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 평가와 관련된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S&P와의 면담은 지난해 11월 연례협의 이후 약 5개월만에 이루어진 것으로, 글로벌 총괄과는 코로나19 이후 첫 대면 면담이다.
 
홍 부총리는 "재정건전성과 관련해 팬데믹 대응 과정에서 증가한 재정적자·국가채무 등을 감안시 향후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유지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다각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한국 정부는 앞으로도 재정준칙 마련 등 재정안정화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끊임없이 추진해가겠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면담 이후 동행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2차 추경에 관한 질문과 답변이 있었다"며 "(S&P가) 5월에 새 정부가 출범하면 6월쯤 정부 정책 기조를 물어보고 접촉하려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차기 정부가 대규모 추경 편성을 예고한 만큼 추가적인 적자국채 발행 여부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국제 신평사인 무디스가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전망을 기존대로 유지(Aa2·안정적)한 바 있다. S&P의 올해 신용등급 평가·발표도 2분기 중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하반기에는 S&P 및 피치와 연례협의를 실시할 예정이다.
 
기획재정부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스페인 수석부총리와 IMF 총재 주재로 개최된 IMFC에 참석해 러시아에 대한 보이콧에 동참했다고 22일 밝혔다.  사진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뉴시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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