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강경 진압' 존 리, 홍콩 행정장관 당선...EU "민주 원칙 위배"
홍콩사회민주연선, "시민 1인 1표" 시위
입력 : 2022-05-09 14:11:07 수정 : 2022-05-09 14:11:07
[뉴스토마토 김지수 기자] 홍콩 행정장관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신임을 받는 존 리 후보가 당선됐다. 존 리 당선인은 홍콩 민주화 시위를 강경 진압한 보안장관 출신이다.
 
존 리는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 출마한 유일한 후보로서 선거인단 1천428명 중 1천416표를 얻어 99%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당선 확정 후 존 리는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원하는 홍콩과 홍콩인이 원하는 홍콩은 비슷해야 한다"며 "저에게 투표를 했든 안했든 관계 없이 모든 선거 위원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8일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서 단독 출마해 당선된 존 리(왼쪽) 전 정무 부총리가 부인과 함께 단상에 올라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향후 홍콩의 5년을 이끌 존 리는 1977년 경찰에 입직, 2017년 보안장관 임명 이후 2019년 홍콩 민주화 시위를 강경진압했다. 홍콩 민주화 시위 당시 존 리는 CCTV 인터뷰에서 "우리 경찰이 정말 고생하고 있습니다.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홍콩에는 이렇게 효율적이고 전문적인 팀이 있습니다"라며 시위 진압에 앞장섰다.
 
때문에 홍콩사회민주연선은 홍콩 행정장관 투표소 앞에서 존 리의 당선이 예정 수순으로 진행될 것에 우려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현수막을 들고 '시민 1인 1표'를 외치며 직선제 시행을 주장했다. 반면 중국은 '일국양제'가 빨라지고 있다며 선거제도가 성공적이라고 주장했다.
 
존 리가 국가보안법 제정을 공약해 향후 홍콩 시민의 자유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존 리의 취임식은 홍콩 반환 25주년인 7월 1일에 치러질 예정이다.
 
한편, 유럽연합(EU)의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고위 대표는 존 리의 홍콩 행정장관 당선을 두고 "민주적 원칙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중국 당국은 내정간섭이라고 반발했다.
 
김지수 기자 potat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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