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재순 '시집 논란'에 "국민 시각과 차이, 사과해야"
윤재순 총무비서관, 2002년 시집서 성추행을 '사내의 자유'로 묘사
정호영 거취 관련 "여러 지적 있지만 임명 늦어지는 것 우려돼"
입력 : 2022-05-16 10:44:41 수정 : 2022-05-16 10:44:41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의 시집 논란 관련해 "국민들에게 충분히 사과하고 업무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전국동시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윤 비서관이 시인으로 활동하면서 했던 여러 표현은 지난 20여년 간 바뀐 현재 기준으로 봤을 때 일반적인 국민들의 시각과 큰 차이가 있다"며 조속한 사과를 촉구했다.

앞서 윤 비서관은 검찰 수사관으로 근무하던 2002년 발간한 자신의 시집에서 지하철 내 성추행 장면을 구체적으로 적으며, 이를 사내아이들의 '자유'라고 묘사해 뒤늦게 논란이 됐다. 아울러 윤 비서관은 지난 1996년 서울남부지검과 2012년 대검찰청 근무 시절 여성 직원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해 각각 인사조치와 경고 처분을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다만 이 대표는 윤 비서관의 사과를 촉구하면서도 거취 문제와 연결 짓지는 않았다. 앞서 김성회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이 위안부 비하 등 망언 논란으로 자신 사퇴한 가운데 윤 비서관까지 사퇴할 경우 대통령실 인사 검증 논란이 확대될 것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문재인정부의 탁현민 의전비서관도 과거 저서에서 부적절한 내용이 있었던 걸 인정하고 사과했던 일이 있다"며 "윤 비서관은 시인으로 활동하며 썼던 여러 표현들에 대해 국민들에게 충분히 사과하고 업무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관해선 "장관 후보자에 대한 여러 지적이 있지만, 전염병 관리와 보건 업무의 최고 사령탑인 복지부 장관 임명이 늦어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께 임명 여부에 대해 빠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을 드렸다"고 말했다. 그간 국민의힘 내부에서 정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한 것과는 결이 달랐다. 
 
또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을 향해선 "계양을에서 이재명 위원장에 대한 심판론이 작동하는 것 같다"며 "이제 당력을 집중해 우리당 윤형선 후보를 당선시켜 이 위원장의 불체포특권 활용을 저지하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18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에 맞춰서 소속 의원 전원이 행사에 동참하는 것으로 뜻을 모았다. 보수정당 소속 국회의원 전원이 5·18 기념식을 찾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16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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