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수익성 뚝 떨어진 셀트리온, 앞날도 여전히 '먹구름'
가격 경쟁력 앞세워 시장 넓힌 '바이오시밀러', 가격 경쟁에 발목
경쟁사 삼성바이오에피스, 후발주자 종근당·동아에스티 추격
입력 : 2022-05-19 08:50:00 수정 : 2022-05-19 08:50:00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7일 14:3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수현 기자] 셀트리온(068270)의 수익성에 여전히 어두운 먹구름이 가시지 않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1분기 램시마(수출명 인플렉트라) 등 주요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공급단가를 낮춰 마진이 축소된 데다 수익성 낮은 제품군의 매출 비중이 증가한 탓에 13분기만에 가장 낮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시장 내 바이오시밀러 단가 경쟁이 커지는 가운데 임상 막바지 품목들의 출시도 내년 이후로 계획돼 있어 단기간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셀트리온 본사. (사진=셀트리온)
 
17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1분기 5506억원의 매출액과 142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32.1% 줄어든 것이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20.1%p 감소한 25.8%로 2018년 4분기 이후 가장 저조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또한 1185억원으로39.2% 줄었다.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악화된 것은 셀트리온이 램시마를 비롯한 주요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의 공급단가를 인하했기 때문이다. 회사의 바이오의약품 매출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69.5%에 달한다. 총 110여개국에서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그중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경우 유럽시장 점유율은 54%, 미국시장 점유율은 22.6%다. 이같은 상황에서 판매경쟁력 강화를 위해 바이오시밀러 공급단가를 낮추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이다. 
 
1분기는 셀트리온의 경쟁사이자 다국적 제약사인 노바티스의 제네릭·바이오시밀러 사업부 산도스 매각 검토로 인해 단가할인 경쟁이 심화됐다. 노바티스는 지난해 말부터 산도스 매각 전 재고 정리를 위해 단가할인을 단행했고, 셀트리온은 이에 맞서 가격 경쟁을 펼치다가 마진이 축소됐다. 여기에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케미칼의약품(합성의약품)과 진단키트의 매출 비중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 하락으로 이어졌다. 1분기 진단키트 매출 비중은 22%로 전기 대비 9% 높다.
 
업계는 이 같은 흐름이 올해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요 바이오시밀러의 가격 경쟁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셀트리온이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는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를 제외하곤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CT-P43’, 졸레오 바이오시밀러 ‘CT-P39’ 모두 내년과 내후년에 출시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는 올해 안으로 품목 확대를 바탕으로 한 수익성 향상이 다소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이오시밀러의 가격 경쟁 분위기 또한 쉽게 식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바이오시밀러의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요인 중 하나로는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저렴한 약가다. 셀트리온은 오리지널 의약품에 못지않은 품질과 저렴한 약가를 앞세워 빠르게 해외시장 점유율을 넓혀왔다. 실제로 얀센의 레미케이드 매출액은 램시마가 출시된 다음 해인 2017년 45억2500만 달러(약 5조8124억원)였으나, 지난해 20억1900만 달러(약 2조5934억원)로 5년 사이 반 토막났다.
 
바이오시밀러 처방 증가는 오리지널 의약품의 판매가 하락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레미케이드의 유닛 당 평균 판매가는 2019년 75달러(약 9만6000원)에서 2020년 45달러(약 5만8000원)까지 인하됐다. 램시마의 미국시장 내 판매가는 레미케이드보다 약 20% 정도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기간 로슈의 아바스틴 또한 바이오시밀러 청구 급증에 따라 88달러(약 11만3000원)에서 70달러(약 9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노바티스가 산도스 매각을 검토하는 가장 큰 이유도 이같은 경쟁 분위기 속 제네릭·바이오시밀러의 가격 급락이다. 수익성이 악화된 사업부를 팔아치워 실적을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얀센의 레미케이드(왼)와 셀트리온의 램시마(우). (사진=각 회사)
 
여기에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시장 확대와 국내외 후발 주자의 추격 등에 따라 가격 경쟁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레미케이드를 비롯해 휴미라, 허셉틴, 아바스틴, 루센티스, 엔브렐 등 6개 제품의 바이오시밀러 제품 글로벌 시장 판매를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아바스틴 외의 5개 제품에 대한 판매허가를 받았고, 유럽에서는 6개 제품 모두를 허가받았다. 이외에 종근당(185750)동아에스티(170900)도 기존 케미칼의약품에 집중했던 기조를 벗어나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적극 참여하며 판을 키우고 있다.
 
셀트리온은 올해 안에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램시마 미국시장 점유율 증가와 케미컬의약품 부문 성장세, 진단키트 매출 발생으로 매출액이 증가했으나, 판매경쟁력 강화를 위해 일시적 전략적으로 바이오시밀러 공급단가를 인하하면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판매단가를 외부에 공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현재 원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 중”이라며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박수현 기자 psh55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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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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