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돌아온 싸이월드, 화제성 대비 실속은 제로
4월 신규 설치 건수 287건…사용시간·일수는 '꼴찌'
"과거 흑역사 한 번 보고 모두 떠나갈 것" 혹평도
입력 : 2022-05-18 11:36:07 수정 : 2022-05-18 20:39:08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추억의 SNS 싸이월드가 돌아온 지 한 달이 넘었다. 300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싸이월드를 다시 찾았지만 핵심 콘텐츠 부재로 이들을 오래 잡아두지 못했다. 
 
18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2일 출시한 싸이월드 애플리케이션(앱) 월 평균 이용자 수(MAU)는 294만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SNS 중 8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기간 싸이월드 앱의 신규 설치 건수는 287만건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2위 인스타그램(80만건), 3위 틱톡(44만건)을 크게 앞섰다. 오랜 기다림 끝에 모습을 드러낸 싸이월드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컸는지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싸이월드는 출시 후 한 달간 287만건의 신규 설치 수를 기록했다. (사진=모바일인덱스)
 
하지만 싸이월드에 대한 관심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싸이월드의 1인당 평균 사용시간과 사용일수는 각각 0.35시간(21분)과 5.01일을 기록했다. 1명의 이용자가 한 달 동안 싸이월드를 5일간 총 21분 방문하는 데 그쳤다는 얘기다. 
 
이는 주요  SNS와 비교해보면 더 초라해보인다. 같은 기간 인스타그램(9.69시간·20.11일), 페이스북(8.97시간·17.68일), 트위터(11.93시간·18.91일), 틱톡(15.21시간·15.16일) 등은 이용자 일상의 상당 부분을 공유했다. 
 
싸이월드의 신규 설치와 일간 사용자 수(DAU)가 출시 초기에 몰려있는 점도 싸이월드가 '반짝 인기'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뒷받침한다. 싸이월드는 출시 후 첫 일주일 동안은 20만건을 상회하는 일간 설치 건수를 기록했으나, 이후에는 10만건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출시 첫 날 31만6835명을 기록한 DAU는 일주일 후인 4월8일 74만1194명으로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전환했다. 현재는 일 평균 40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싸이월드의 이용자 사용시간은 다른 주요 SNS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사진=모바일인덱스)
 
재접속률(리텐션)에 성패가 결정되는 SNS의 속성으로 볼 때 싸이월드가 과거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SNS 앱 이용자 중 싸이월드만 단독으로 사용하는 사람이 100명 중 2명에 불과하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반면 SNS 이용자 10명 중 8명은 싸이월드와 인스타그램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싸이월드 앱 설치 한 달 후 삭제율은 15.5%로 파악됐다. 인스타그램의 설치 한 달 후 삭제율이 60%에 육박하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다만 이 역시 싸이월드를 '추억을 되돌아보는' 용도로만 활용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앱을 지우지도 않으면서 자주 들어가보지도 않는다는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이용자들의 후기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싸이월드 앱 평점은 5점 만점에 3.2점이다. 다수의 이용자들은 "반가워서 가입을 했는데 실망스러운 부분이 많다"는 의견을 남겼다. 사진첩 기능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는 가운데 아직까지 사진첩이 업데이트 되지 않고 있다는 불만들도 눈에 띈다.
 
한 이용자는 "K-SNS를 노리고 부활시킨 것 같은데 대실패 같다"며 "심플하면서도 트렌디해야 하는데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이용할 메리트가 없다"고 혹평했다. 이어 "다들 '그때의 흑역사를 한 번 보고 웃고 넘기는 서비스'로 이용하고 떠나갈 듯"이라고 일침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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