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수탁업 진출 시동거나…운용업계 '환영'
NH증권, 10월 목표로 채비…PBS 영위 대형 증권사들도 사업성 검토
'사모펀드 특화' 수탁사로 차별화
입력 : 2022-05-20 06:00:00 수정 : 2022-05-20 0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NH투자증권에 이어 대형 증권사들이 줄줄이 펀드 수탁업의 사업성을 검토하면서 수탁 시장에 지각변동이 생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탁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였던 운용업계에선 '수탁 대란' 해소의 계기가 될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올해 10월을 목표로 펀드 수탁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증권사 중 펀드 수탁업에 도전하는 곳은 NH투자증권이 처음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증권부터 파생, 부동산, 대체자산 등 다양한 펀드 기초자산들에 대한 이해도 높기 때문에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를 바탕으로 수탁업을 시작해보자는 판단이었다"며 "5년 내에 약 600억 이상 수익을 낼 수 있을 걸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PBS란 헤지펀드에게 제공하는 증권대여, 대출, 자문 등 종합 서비스를 일컫는다. 회사는 작년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사업성 검토를 마친 뒤 약 100억원 규모로 전산설비를 마련, 국내외 은행 인력들을 확보하고 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진=NH투자증권
NH투자증권 외에도 KB증권과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이 사업의 수익성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나석진 금융투자협회 자산운용부문대표는 "수탁업을 하려면 신탁업 인가가 있어야 하는데, 증권사 중 PBS 라이선스가 있는 곳들은 제도적으로 해결이 된 것"이라며 "기본적 제도와 여건이 되니까 대형 증권사들이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국내 6개 증권사들이 PBS 라이선스를 갖고 있다. 
 
기존에 은행이 독점하고 있던 수탁 시장에 증권사들이 '메기'로 등장한다면 사모·헤지펀드 특화 수탁사로서 차별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기존 수탁사들 사이에선 작년 자본시장법 개정 이후 기초자산 구조가 복잡하고 어려운 펀드의 수탁을 굳이 맡으려 하지 않는 분위기가 강해졌다. 운용사들이 투자 설명서대로 상품을 거래를 지시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실제 보관된 자산 내용과 투자명세를 비교(대사)해야할 의무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주식이나 채권 외에 부동산, 파생상품 등 비정형자산을 담은 사모·헤지펀드나 중소형 신규 운용사들의 펀드를 기피하는 현상이 생겨났다. 이에 수수료도 천정부지 뛰어, 2~3bp 수준이던 수수료는 20~30bp까지 올랐다.
 
반면 증권사들에겐 이같은 수탁 공백이 블루오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정형자산이나 대체자산 등 구조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월 PBS펀드운용감시시스템을 직접 개발해 펀드의 국내외 투자자산 운용을 감시하고 잔고 대사 정확성을 높였다. 보관 중인 펀드 재산의 명칭과 수량 등이 운용사의 집합투자명세와 일치하는지 자산대사 정확성을 높여 운용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좋은 신규 사모펀드들이 수탁사를 구하지 못해 조성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며 "더 많은 증권사들이 수탁업에 진출하면서 사모펀드 인프라가 다시 활성화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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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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