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역대 두 번째 규모지만…무역수지는 두 달 연속 적자
수출 615억 달러로 21.3% 증가
수입 632억 달러로 32% 늘어
원유·가스 등 에너지 수입액 증가 여파
입력 : 2022-06-01 11:50:59 수정 : 2022-06-01 11:50:59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출이 주요 품목의 고른 선전으로 역대 두 번째 규모를 기록했지만, 에너지 가격 급등 여파로 무역수지(수출액-수출액)는 2개월 연속 적자를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5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하며 지난달 수출이 작년 동월 대비 21.3% 증가한 615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수입은 32% 증가한 632억2000만 달러였다.
 
이로 인해 무역수지는 17억1000만 달러의 적자를 보이며 두 달 연속 적자 흐름이 이어졌다.
 
올해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는 1월 적자를 보였다가 2월과 3월에 흑자로 돌아섰고 4월부터는 다시 적자로 돌아선 바 있다.
 
당초 3월 수출입 잠정 수치 발표 당시 3월 무역수지는 1억4000만 달러 적자로 기록됐지만 최근 확정치는 2억1000만 달러 흑자로 확정됐다.
 
수출액은 역대 5월 기준으로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종전 최고치인 지난해 5월(507억 달러) 실적보다도 100억 달러 이상 높다. 또 역대 월 기준으로는 올해 3월(638억 달러) 이후 두 번째로 높다.
 
인플레이션 우려, 공급망 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과 지난해 기저효과에도 수출은 19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또 1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이후 9개월 만에 15대 주요 품목이 모두 수출 플러스를 달성했다. 특히 반도체·석유화학·철강·석유제품 등은 역대 5월 1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석유제품 수출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07.2% 증가한 것을 비롯해 철강 26.9%, 바이오 24.6%, 반도체 15%, 석유화학 14% 등이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지역별로 보면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미국, 유럽연합(EU), 인도 수출은 역대 5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고,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지난 4월 역성장을 보인 중국 수출도 증가세로 반전됐다.
 
수출 증가율은 인도 70.3%, 미국 29.2%, EU 23.5%, 아세안 23%, 중국 1.2% 등으로 집계됐다.
 
이렇게 수출이 증가했음에도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우크라이나 사태 등 여파로 공급 불안정성이 심화하며 높은 수준의 에너지·원자재 가격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지난 3월부터 수입액은 3개월 연속 6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6월 이후 수입 증가율은 12개월 연속 수출 증가율을 웃돌고 있는 상태다.
 
지난달 원유·가스 등 에너지 수입액은 147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 동월 대비 67.6% 급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원유·가스 등 에너지 수입액이 수입 증가세를 주도하며 무역 적자 발생에 영향을 미쳤다"며 "최근 무역 적자는 우리와 같이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본·이탈리아·프랑스 등 국가에서도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5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하며 지난달 수출이 작년 동월 대비 21.3% 증가한 615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수입은 32% 증가한 632억2000만 달러였다. 사진은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전경.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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