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별똥별’ 박소진, 기자 역할 맡은 뒤 변화
입력 : 2022-06-16 20:00:00 수정 : 2022-06-16 20:00:00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배우 박소진은 2010년 걸스데이로 데뷔를 했다. 이후 가수뿐 아니라 배우로도 영역을 넓혀 활발히 활동을 해왔다. 가수로 앨범을 낼 때도, 배우로 작품에 참여할 때도, 그때마다 박소진은 기자를 만나 인터뷰를 했다. 하지만 그에게 기자 앞에 서는 것은 익숙하지 않은, 그리고 긴장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박소진은 별똥별에서 연예부 기자 역할을 맡은 뒤 기자를 대할 때의 태도가 달라졌다.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별똥별하늘의 별과 같은 스타들의 뒤에서 그들을 빛나게 하기 위해 피, ,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의 리얼한 현장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박소진은 극 중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는 온스타일보 기자 조기쁨 역할을 맡았다.
 
박소진은 잊지 못할 좋은 현장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너무 선하고 열심히 하는 배우들을 만나서 즐거웠다. 다른 것보다 보는 사람들이 기쁨의 마음을 잘 헤아려줘서 감사했다고 종영소감을 전했다.
 
박소진은 자신이 맡은 연예부 기자 조기쁨 역할에 대해 사실 활동을 하면서 기자를 많이 봤다. 그들의 온도감을 어떻게 표현을 해야할 지 고민이 됐다. 그래서 감독님과 작가님을 만나 아는 기자 분이 있다면 인터뷰를 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눈 게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대화를 하면서 느낀 건 사람을 굉장히 좋아해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루는 내용이나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서 마음이 생길 수 있지만 직업적인 부분 때문에 그러지 않으려고 시니컬한 사회적 마스크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는 게 포인트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실 국장, 부장이라고 부르는 것부터가 낯설었다. 하지만 역할을 하면서 부르다 보니 익숙해졌다. 더구나 국장, 부장과 직접적으로 대화를 한다고 상상도 못했다. 다른 직업군 보다 상하관계에도 직설적이라는 느낌이 있었다고 기자 역할을 하면서 느낀 바를 털어놨다.
 
tvN 드라마 '별똥별' 박소진 인터뷰. (사진=눈컴퍼니)
 
박소진은 기자라는 직업이 사람을 좋아해야 하고 도의적으로 어떤 견해를 내비치는 직업이라고 생각했다. 그것에 대한 포인트가 컸다기자로 어떻게 보이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조기쁨이라는 인물이 어떤 마음,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중요했다고 말했다.
 
특히 스토브리그에서 맡은 스포츠 아나운서 김영채 역할을 언급한 그는 어떤 직업군을 연기할 때 무조건 현실적일 필요는 없지만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메커니즘을 비슷하게 가져가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그래서 기쁨이 어떤 마음,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궁금했다고 밝혔다.
 
자신의 연기 방식에 대해 인물을 이해할 수 있어야 움직일 수 있다. 답은 사람한테 있다고 생각을 한다. 그래서 사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또한 연기를 하면서 그런 고민들을 하다 보니 사람에 대한 이해가 넓어졌다. 사람마다 곤란함에 대처하는 방식이 다르다. 그런 다름이 각각의 캐릭터라고 생각한다캐릭터가 생각하는 바가 무엇이 적합할 지 고민하고 어떤 사람인지 생각하면서 캐릭터를 만든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박소진은 조기쁨을 시청자들이 공감해준 것에 감사함을 느꼈다. 그는 국장이 갑자기 들어와서 연예인을 비난하는 기사를 쓰라고 하는 에피소드가 있다. 처음 알았다. 기자는 직장 생활을 하지만 그래도 뭔가 독립체라고 느꼈다. 하지만 그 장면을 할 때는 기자들도 내적 갈등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시청자들도 기쁨이 짜증나겠다고 공감을 해줬다고 말했다.
 
이렇게 연기를 하다 보니 어느 순간 박소진은 실제 기자가 느낄 법한 감정을 느끼기도 했단다. 그는 해피라는 가수를 인터뷰하는 장면이 있다. 해피가 들어올 때 의도한 게 아니라 뭔가 스트레스를 받는 느낌이었다. 사람이 들어오는 게 아니라 또 일거리가 들어오는 구나라는 묘한 감정을 느꼈다고 했다.
 
tvN 드라마 '별똥별' 박소진 인터뷰. (사진=눈컴퍼니)
 
박소진은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이은우(임성균 분) 에피소드 중 도수혁(이정신 분)과 바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을 꼽았다. 그는 그 장면은 시청자를 떠나서 기자들이 볼 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실시간 반응을 볼 때 기쁨이 그래서 힘들었구나라는 공감이 감사했다. 그 장면에서 뭔가 느낄 법한 사람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컸다고 밝혔다.
 
기쁨 역할 덕분에 기자라는 직군에 대한 내적 친밀감이 높아진 것일까. 박소진은 기쁨 역할을 맡기 전과 후의 인터뷰에 대해 기분이 다르다고 했다. 또한 긴장감은 지금도 있지만 예전에는 훨씬 높았다. 그런데 기쁨 역할을 하고 나니 약간 편안하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그는 긴장감은 늘 있었다. 내가 하는 말을 오해할지 모른다는 불안감, 그리고 어떤 타이틀로 기사가 나갈지, 어떤 내용으로 나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었다하지만 기자 역할을 하고 나니 덜 무서워졌다. 긴장은 있지만 불안감은 낮아진 것 같다고 했다.
 
끝으로 박소진은 예전에 스토브리그가 끝나고 인터뷰할 때 인생에 다시 오지 않을 열정이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연기는 지치지 않고 포기하고 싶지 않은 꿈이라고 했다. 또한 어려워서 재미있고 뭔가 정답이 있을 것 같지 않아서 재미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저라는 사람에 대한 여유도 생긴 것 같다. 그리고 연기는 새로운 삶을 사는 것 같은 의미라고 했다.
 
앞으로 맡고 싶은 역할에 대해 너무 많다고 이야기한 박소진이다. 그는 다크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 범죄자 역할도, 날라리 같은 역할도 해보고 싶다고 했다. 다른 사람처럼 보일 수 있을 법한 것을 해보고 싶다는 박소진은 이런 걸 보면 기존에 가진 이미지와 달라 보이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 않은 건 다 해보고 싶다. 맡았던 역할도 다시 해보면 다를 것 같다. 결코 똑 같은 인물은 없을 것 같다. 할 수 있다고 믿어준다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tvN 드라마 '별똥별' 박소진 인터뷰. (사진=눈컴퍼니)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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