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바닥 멀었나"…올해 자사주 매입, 코로나 대비 66%뿐
올해 자사주 매입 공시 252건
1400 뚫렸던 2020년, 3월 한달에만 274건
"증시 바닥 판단, 섣불러"
입력 : 2022-06-24 06:00:00 수정 : 2022-06-24 0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최근 기업들의 잇단 자사주 매입에 '증시 바닥론'이 고개를 들고 있으나, 아직 코로나 때에 비하면 그 수가 6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미래 주가 방향에 대한 확신이 있을 때 자사주를 매입하는 경향이 있어 자사주 매입 건수의 급증이 증시 저점 신호로 인식되곤 하는데, 아직 2년 전에 비하면 적극적이라고 보기 어려운 셈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1월1일~6월21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자기주식 취득 결정' 또는 '자기주식 취득을 위한 신탁계약 체결 결정'을 공시한 상장사는 모두 252곳으로 집계됐다.
 
증시가 꾸준히 우하향하면서 기업들이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 등을 목적으로 자기 회사 주식을 사들여 주주 환원 정책을 펼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 자체로도 수급 주체가 부족한 하락장 시기에 주가를 방어할 수 있는 수단이 되기도 하며, 나아가 매입한 자사주를 소각할 경우 유통 물량을 줄여 주가 부양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러시는 증시가 저점에 이르렀다는 신호탄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이유는 미래의 주가 방향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이라며 "기업은 또 하나의 투자자가 돼 자사의 주가 하락을 인식함과 동시에 반등 가능성 및 매수 매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코스피 하락률이 유난이 높았던 기간에 자사주 매입 공시가 몰렸다. 올해 코스피 주간 하락률이 6.03%로 가장 높았던 1월24일에서 28일까지 자사주 매입 공시가 18곳이 몰렸으며, 두번째로 하락률이 높았던 이달 지난주(13일~17일)에도 18곳이 공시했다. 또한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400선을 뚫고 연저점을 경신한 지난 20일 하루 동안엔 9개 상장사가 자사주 매입을 공시했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증시가 30% 이상 빠졌던 2020년과 비교하면 올해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기업은 66%에 불과해, 일각에서는 아직 증시 바닥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2020년 같은 기간(1월1일~6월21일) 자사주 매입 공시는 381건에 달했다. 특히 381건 중 274건이 증시가 바닥을 찍은 3월에 집중돼, 올해 총 자사주 매입 공시 수보다 많았다.
 
실제로 당시 코스피는 연초 대비 34.5% 하락한 1400선까지 내렸으나 3월 중순을 기점으로 'V자' 반등에 성공했다. 이후 이듬해 6월까지 코스피 3300을 뚫고 고공행진했다. 올해는 지난 22일을 기점으로 연초 대비 21% 하락폭을 기록 중이다.
 
조창민 연구원은 "코로나 영향력이 컸던 2020년 자사주 매입 건수가 크게 증가했다"며 "주가 하락에 대해 기업이 적극적으로 행동함으로써 주가 방어에 대한 의지와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가능성을 동시에 언급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달 들어 자사주 매입 공시가 늘고 있고 작년에 비해서도 부쩍 많아진 건 사실"이라며 "다만 이 사실만으로 증시 바닥 여부를 판단하긴 섣부르다"고 당부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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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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