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확보·EU 지침 대응…공급망 강화 나서는 기업들
LG엔솔, 친환경 배터리 소재 원료 수급…GS칼텍스, 협력사 ESG 평가
입력 : 2022-07-01 06:00:00 수정 : 2022-07-01 06:00:00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기업들이 경영 활동에 상당한 변수로 떠오른 공급망 강화에 나서고 있다. 리튬 등 필수 재료 확보를 확대하면서 환경을 챙기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 유럽연합(EU) 지침에 미리 대응해 공급망 ESG를 관리하는 GS칼텍스 등의 사례가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컴파스 미네랄사와 탄산수산화리튬 공급에 대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탄산수산화리튬은 고용량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인 양극재를 이루는 필수 원료로, 미국 리튬 생산업체와 업무 협약을 체결한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MOU를 통해 오는 2025년부터 7년 동안 컴파스 미네랄이 생산하는 친환경 탄산수산화리튬의 40%를 공급받을 예정이고 세부 물량은 본 계약에서 확정된다. 미국 유타주에 있는 그레이트솔트 호수를 활용해 황산칼륨, 염화마그네슘 등을 생산하는데 이 과정에서 버려지는 염호(리튬을 포함한 호숫물)를 이용해 리튬을 생산할 계획이다. 
 
특히, 염호에서 리튬을 직접 추출하는 DLE 공법을 적용하고, 태양열·바람을 에너지원으로 이용하는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리튬을 생산해 기존 리튬 생산 업체보다 탄소 배출량이 적은 점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원재료 공급망 구축 과정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LG에너지솔루션 구매센터장 김동수 전무는 “이번 MOU를 통해 북미 배터리공장의 안정적인 친환경 원재료 공급망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망 체계를 갖추는 것이 배터리 사업의 핵심 경쟁력인 만큼 앞으로 이를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호주, 유럽, 남미 등 지역별 원재료 공급망 체계를 공고히 하며 배터리 핵심소재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세계 최대 리튬 생산업체 중 하나인 칠레 SQM과는 지난해부터 2029년까지 5만5000톤, 독일 벌칸 에너지와도 2024년부터 2029년까지 4만5000톤의 리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리튬 정광(리튬 원료)을 생산하는 광산업체와도 장기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브라질 시그마 리튬과는 올해부터 6년 동안 69만톤, 호주 라이온타운의 경우 2024년부터 5년간 70만톤이다. 
 
이번 협약뿐 아니라 사업 진행시 ESG 관점을 염두에 두고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독일 벌칸에너지는 지열 발전과 연계된 염호에서 리튬을 추출하고 폐열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친환경 공법을 사용한다"며 "호주 라이온타운은 2025년까지 사용 전력의 재생에너지 전환 비중을 60%, 2034년까지 100%로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브라질 시그마 리튬의 경우 채굴 과정에서 발생하는 광물 찌꺼기를 '건조 및 축적'하는 방식으로 처리한다"면서 "건설 및 유지 비용이 높지만 환경적인 측면에서 우수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28일(현지시간) 김동수 LG에너지솔루션 전무가 미국 컴파스 미네랄과 탄산, 수산화리튬 공급에 대한 MOU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GS칼텍스는 지속가능한 공급망 구축을 위해 331개 핵심 협력사를 대상으로 4개월간 공급망 ESG 평가를 확대 실시한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2월 EU 집행위원회의 ‘EU 공급망 실사 지침(안)’ 발표에 대한 선제 대응의 일환이다.
 
이번 평가를 통해 협력사는 각 항목의 ‘정책·실행·컴플라이언스’ 전반을 점검할 수 있다. 평가 문항은 국내외 ESG 트렌드를 반영한 인권 및 노동, 안전보건, 환경, 윤리 및 경영시스템 4개 분야로 이뤄져 있다.
 
공급망 ESG 평가는 지난 2018년 협력사 행동규범 수립 및 시범 실시한 이후 지난 2020년 107곳, 지난해 316곳에서 올해 331곳으로 확대했다. 이번 평가에 앞서 지난 5월에는 생산과 직결된 자회사와 해외법인들의 ESG 현황을 점검하는 등 공급망 관리 체계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평가 참여 협력사를 대상으로 이번달 초 ESG 교육도 진행할 예정이다. ESG 개념, 최신동향, 대응방안 등 협력사 경영에 필요한 내용으로 구성되며, ESG의 본질을 이해하고 핵심역량을 키울 수 있는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공급망 ESG 평가는 전문기관인 한국생산성본부(KPC)와 함께 진행하며, 참여 협력사는 ESG 항목별 리스크 요인과 개선사항에 대한 진단 결과 보고서를 제공받게 된다.
 
또 진단 결과를 통해 선정한 협력사를 대상으로 전문가 자문단과 함께 해당 기업을 찾아 ESG 경영컨설팅도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밸류 체인과 직결되는 협력사 중심으로 방문 경영컨설팅을 확대해 시행하고 ESG 경쟁력 제고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공급망 체계적 관리에 대한 중요도가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협력사와 함께하는 ESG 경영 실천은 지속가능한 성장의 필수 요소”라면서 “앞으로도 협력사에 ESG 정보와 컨설팅 등을 지속 지원하며 협력사와 함께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상생경영을 이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U 공급망 실사 지침(안)’의 적용 대상이 되는 EU와 제3국 기업은 공급망 전 과정에서 인권·환경의 잠재적 위험 요소를 파악하고, 이에 대한 예방·완화·종료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이와 함께 이 내용을 외부에 공개해야 한다. 의무를 어길 경우 행정적 제재와 벌금뿐만 아니라 민사 책임까지 질 수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이행 범위 축소 등을 요청할 정도로 기업이 질 부담이 묵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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