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경기침체 기정사실화 조짐…증시 비관론 확산
금투업계 단기 예상 밴드 2260~2400포인트 전망
심각한 미국 경제 상황…"증시 추가 하락 가능성 존재"
입력 : 2022-07-04 06:00:00 수정 : 2022-07-04 0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경기침체가 기정사실화 될 조짐에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2200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데다 경제활동의 주요 지표인 소비가 둔화되고 있어서다. 인플레이션을 넘어 경기침체까지 가시화되는 분위기에 시장은 잔뜩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할 전망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단기 예상밴드는 2260~2400포인트로 예상된다.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 압박이 지속되면서 2400선 돌파는 물론 우상향은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시장의 악재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이다. 앞서 지난달 30일 발표한 5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4.7% 상승해 전월치(4.9%)와 전망치(4.8%)를 소폭 하회했다. 여전히 절대적인 물가상승률 레벨이 높다는 점에서 시장의 안도감은 해소되지 못하는 상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있다는 뚜렷한 징후가 나오지 않는 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철회하진 않을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국내 증시의 파급효과가 큰 미국 경제의 상황은 마이너스로 치닫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29일(현지시간)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1.6%로 최종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공개된 잠정치(-1.5%)에서 0.1%포인트 하향 조정된 것이다. 미국의 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1~2분기 이후 처음이다. 일반적으로 GDP 성장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기술적 경기침체로 간주한다.
 
특히 미 경제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지표가 발목을 잡았다. 1분기 개인소비지출은 1.8% 증가해 잠정치(3.1%)에도 못 미쳤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소비가 시장의 예상을 상회 한 것도 아니고 크게 하회했다”며 “현재 시장은 경기침체를 인지하기 시작했고, 그 강도를 줄다리기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그동안 연준은 고용 상황이 좋았던 것을 근거로 인플레의 연착륙을 할 수 있다 자신했지만, 고용까지 부정적으로 나오게 될 경우 시장의 부진은 강하게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추가로 오는 6일에는 미국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록이 공개된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시 연준은 75bp(1bp=0.01%포인트) 자이언트 스텝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며 “파월을 비롯한 연준 의원들은 지속적으로 물가 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 물가 억제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긴축 기조에 따른 인플레이션 경로와 경기연착륙 가능성에 대한 연준의 시각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는 13일 공개될 미국 6월 소비자물가(CPI)도 주목해야 한다. 가장 최신물가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인 만큼 인플레이션 여부를 재확인할 수 있어서다. 현재 소비자 물가 상승률 예측도는 약 8.3%다.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9%로 전망되고 있다. 김영환 연구원은 “최근 시장이 가장 관심있는 물가지표 확인을 앞둔 시점이라는 점에서 뚜렷한 방향성을 잡긴 어려워 보인다”면서 “관망 심리가 높아지는 기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오는 7일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실적 시즌이 개막된다. 다만 코스피 기업들의 실적 전망은 하향 조정이 진행 중인 만큼 기대보다는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6월 중순 이후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추정치는 하향되기 시작했다”며 “본격적인 실적 시즌이 아직 시작되지 않은 만큼 추가 하향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에 국내증시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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