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왕따 만들겠다'라던 사우디 왕세자 만난다
2018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배후로 무함마드 왕세자 지목
원유 증산을 목적으로 왕세자를 만날 것으로 보여
입력 : 2022-07-08 11:00:06 수정 : 2022-07-08 11:00:06
(사진=연합뉴스) President Joe Biden signs into law S. 2938, the Bipartisan Safer Communities Act gun safety bill, in the Roosevelt Room of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Saturday, June 25, 2022. (AP Photo/Pablo Martinez Monsivais)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달 중동 순방 기간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날 예정이다.
 
7일(현지시간)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바이든이 살만 국왕 및 그 팀과 양자 회담에서 마주 앉을 것"이라며 "왕세자도 지도부 팀에 있다"고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18년 10월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암살 배후로 무함마드 왕세자가 지목되자 사우디를 국제사회에서 '왕따'시키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 내부에서 기름값 인하에 대한 요구가 빗발치자, 바이든 대통령이 원유 증산 요청을 목적으로 왕세자를 만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사우디의 잉여 원유를 활용할 경우 초고유가 상황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사진=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18일(현지시간) 리야드 야마마궁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공식회담을 하고 있다. 2022.1.18
 
그러나 민주당 일부에서는 바이든의 행보를 겨냥하여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인권 문제를 외면하고 정치적 필요 때문에 왕세자를 만난 것이란 지적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과 백악관은 "국제 회의 참석을 위한 것일 뿐"이라며 선을 그은 바 있다.
 
또한 커비 조정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순방 기간에 중동 지도자들과 함께 방공망 능력 향상에 대한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 밝혔다. 뿐만 아니라 "점점 커지는 이란의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이를 위한 방공망 통합 계획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이스라엘과 사우디를 순방할 계획이다. 이어 사우디 걸프협력회의(GCC)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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