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미국, 우크라전쟁 확대 위해 질질 끌어"
"미국이 패권 유지를 위해 무력 충돌 부추겨"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은 철저히 계획된 도발"
입력 : 2022-08-17 14:08:04 수정 : 2022-08-17 14:08:04
(사진=연합뉴스) MOSCOW REGION, RUSSIA - AUGUST 11, 2022: Russia's President Vladimir Putin meets with Yuri Zaitsev, acting head of Russia's Mari El Republic, via a video link from Novo-Ogaryovo residence. Mikhail Klimentyev/Russian Presidential Press and Information Office/TASS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등 서방국가들을 겨냥해 이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안보회의 환영사에서 '서방국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용하고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세계패권 유지를 위해 무력 충돌을 부추긴다"며 “그것이 우크라이나 국민을 ‘총알받이’(cannon fodder)로 이용하며 전쟁을 질질 끌고 있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세계가 미국 주도의 다극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는 점을 들어 "러시아는 동맹, 협력, 우호국과 함께 국제 안보 지형을 개선해 미국과 다른 강대국이 되겠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푸틴 대통령의 이날 발언을 "서방국들이 러시아를 고립시킬 목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부추겼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앞선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지적하며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은 철저히 계획된 도발"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다른 나라 주권을 침해하고 국제적 의무를 무시한 행위”라며 "세계질서를 혼란스럽게 만들려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미국 영국 호주의 안보동맹 ‘오커스(AUKUS)’의 공동 핵무기 훈련 가능성을 제기하며 “(해당 행위가) 아시아 전체를 날려버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군사적 관점에서 정해진 목표를 달성하고자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일축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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