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급식서 메뚜기 추정 벌레 사체 발견
'개구리 급식' 2개월여 만…서울교육청 현장 조사
해당 학교 "된장국 이물질…검수 과정서 못 걸러"
입력 : 2022-08-29 15:31:57 수정 : 2022-08-29 15:31:57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최근 서울의 한 고등학교 급식에서 메뚜기로 추정되는 곤충 사체가 발견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원인 파악을 위한 현장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서울 강서구 한 고등학교 점심 급식으로 나온 근대 된장국에서 메뚜기로 추정되는 곤충 사체가 발견됐다. 해당 학교 학생들이 이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면서 해당 사실이 알려졌다.
 
해당 고등학교는 이물질 사고 당일 가정통신문을 통해 "사건 인지 즉시 강서보건소 위생관리과 식품위생팀, 관할 교육지원청에 보고했고 교장·교감·행정실·급식실 관계자가 모여 사건 경위를 파악했다"며 "근대 잎 사이사이로 흙과 함께 이물질이 들어있는 것을 검수 과정에서 미처 확인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어 "한입 크기로 절단작업을 거친 후 세 번의 세척과정, 데치기, 세 번의 헹굼 단계를 거치는 과정에서 잎과 잎 사이에 이물질이 붙어버려 이물질 제거가 어려웠다"며 "검수 단계에서 충분히 확인했어야 했는데, 좀 더 철저히 살피지 못한 불찰에 죄송한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학교는 "이번 기회를 통해서 앞으로 더욱 검수와 조리과정을 철저히 관리하겠다"며 "위생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 추후 다시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교육청도 이날 현장조사에 나섰다. 급식품질위생 관리를 담당하는 교육청 학교보건진흥원과 강서구보건소 등 관계 기관들이 학교를 방문해 원인을 조사 중이다.
 
급식에서 이물질이 나온 사고는 최근에도 있었다. 지난 5월과 6월에는 서울 고등학교 2곳에서 급식으로 나온 열무김치에 개구리 사체가 연달아 발견된 있다.
 
사고 발생 당시 서울시교육청 산하 학교보건진흥원, 서울지방식약청 등 관계기관은 한시적으로 열무김치를 급식식단에서 제외했다. 납품업체에는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1차 부적합 판정을 내리고 일시적으로 전자조달시스템(eaT) 자격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내렸다.
 
이와 함께 학교보건진흥원은 향후 위생관리 방안으로 이물질 검출학교 대상 식중독 예방진단 컨설팅, 3식 제공학교 대상으로 학교급식 간부 특별점검, 학교급식 이물질 발생 시 조치 방법 안내 등의 재발방지대책도 마련했다. 17일에는 식품안전정보원과 안전 학교급식 환경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가 취해진 지 얼마 되지 않아 또다시 이물질 사고가 발생하자 학교보건진흥원은 학교와 납품업체를 대상으로 사건 경위를 조사한 후 추가 대책 등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학교보건진흥원 관계자는 “현재 관할 교육지원청, 보건소와 학교 현장점검과 위생 점검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라며 “이물질 사고에 대한 추가 대책, 납품업체·학교에 대한 조치 등은 원인 조사 이후 마련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울시 종로구 소재 서울시교육청 청사. (사진=서울시교육청)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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