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GDP 0.7%…"민간 소비로 버텼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민간소비 회복
민간소비 기여도 1.3%포인트지만 순수출은 -1%포인트
수출, 건설투자, 설비투자가 성장률 낮춰
GNI는 468조4000억으로 1.3% 감소
입력 : 2022-09-01 08:17:08 수정 : 2022-09-01 10:06:50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올해 2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0.7% 성장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민간소비가 회복된 데 따른 결과다.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 경제의 성장 동력으로 작용한 수출이 감소하면서 하반기 경제 성장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보다 0.7% 상승했다. 이는 속보치와 동일한 수준이다.
 
2분기 최종월인 지난 6월의 일부 실적치가 속보치에 반영되지 않았다가 이번에 반영됐다. 따라서 민간소비(-0.1%포인트), 정부소비(-0.4%포인트), 건설투자(-0.4%포인트) 등이 하향됐고, 설비투자(1.5%포인트)는 상향 조정됐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도 2.9%로 속보치와 같다.
 
올해 2분기 성장은 민간소비가 주도했다. 2분기 민간소비의 성장률 기여도는 1.3%포인트로 전 분기(-0.2%)보다 크게 상승했다. 정부소비 기여도는 0.1%포인트로 집계됐다.
 
반면 순수출(수출-수입)의 기여도는 -1%포인트로 하락 반전되는 등 전 분기(1.7%포인트)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 기여도는 0%포인트로 조사됐다. 이는 민간소비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며 성장률을 주도했지만 수출, 건설투자, 설비투자가 성장률을 낮췄다는 의미다.
 
주체별로는 민간이 전 분기(1.2%포인트)보다 낮아진 0.6%포인트를 찍었고, 정부는 전분기 -0.6%포인트에서 0.2%포인트로 상승 반전했다.
 
부문별로는 수출이 화학제품, 1차 금속제품 등이 줄며 전기보다 3.1% 감소했다. 수입도 원유, 천연가스 등이 줄어 1%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이 줄었지만 건물건설이 늘면서 0.2% 증가했고, 설비투자도 운송장비가 줄었으나 기계류가 늘어 0.5% 상승했다.
 
민간소비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 분기 0.5% 감소했던 민간소비는 2분기 2.9% 늘면서 1분기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3.3%)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의류 및 신발 등 준내구재와 음식숙박, 오락문화 등 서비스가 늘어난 영향이다. 정부소비는 사회보장현물수혜를 중심으로 0.7% 상승했다.
 
산업별로 제조업은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1차금속 등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0.7% 줄었다. 건설업은 건물건설이 늘었지만 전문건설업이 줄면서 0.1% 감소했다. 농림어업도 재배업을 중심으로 8.7% 줄었다. 반면 서비스업은 숙박 및 음식점업, 운수업, 문화 및 기타 서비스업 등이 늘어 1.8% 증가했다.
 
국민들이 실질적으로 손에 쥐는 소득을 나타내는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기 대비 1.3% 감소한 468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질 국외순수취요소득(5조3000억원→4조4000억원)이 줄고,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무역손실(-19조원→-28조원)이 확대된 탓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1% 감소했다.
 
실질 GDP에 그해 물가를 반영한 명목 GDP는 전기 대비 1.5%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5.1% 올랐다. 명목 GNI는 명목 GDP보다 낮은 전기 대비 1.3% 증가했다.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6조4000억원→5조5000억원)이 줄었기 때문이다. 전년 동기보다는 4.5%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포괄적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보다 2.1% 올랐다. GDP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이다. 수출입 등까지 포함한 전반적 물가 수준이 반영된 거시경제지표다.
 
총저축률은 34.2%로 전기 대비 1.5%포인트 하락했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1.2%)보다 최종 소비지출(3.7%)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해서다.
 
국내총투자율은 설비투자 등의 증가로 32.3%를 기록하며 전기 대비 1.7%포인트 올랐다. 국외투자율은 1.9%로 전기 대비 3.4%포인트 내렸다.
 
한은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개인 서비스, 의류 및 신발 등 준내구재가 늘면서 민간소비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보다 0.7% 상승했다. 사진은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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