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최측근' 체첸공화국 수장, 돌연 사의 시사
입력 : 2022-09-05 09:43:25 수정 : 2022-09-05 09:43:25
(사진=연합뉴스) 람잔 카디로프 체첸공화국 수장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하나인 람잔 카디로프 체첸 자치공화국 지도자가 사의를 시사해 화제가 됐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카디로프는 체첸 수도 그로즈니 거주 공간에서 영상을 통해 "15년간 러시아 북캅카스 체첸의 지도자였다"며 "오래 머무르다 미움받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체첸에는 '아무리 존경하고 오래 기다린 손님도 시간을 어기지 않고 떠나야 더 좋아한다'는 속담이 있다"며 "다른 사람들이 쫓아내기 전에 내 시간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퇴임 의사를 밝혔다.
 
이를 두고 에스토니아의 북캅카스 분석가인 이반 클리시치는 "카디로프가 과거에도 유사한 말을 했다"며 "그가 푸틴으로부터 무언가 얻기를 바랄 때 전형적으로 하는 말"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분석가들은 카디로프의 사임 시사 발언 시기에 대해 이례적이라며 "카디로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중요한 역할을 했다, 현재 러시아의 분위기에 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04년 피살된 아흐마드 카디로프 전 체첸공화국 대통령의 아들인 람잔 카디로프는 2007년 푸틴 대통령의 지지 하에 체첸의 최고 지도자가 됐다. 러시아 지역에서 가장 오랫동안 집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박창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