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반대한 러시아 석유업체 간부 추락사 "타살 가능성 크다"
루크오일 측 "질병에 의한 병사" 주장
입력 : 2022-09-02 13:53:22 수정 : 2022-09-02 13:53:22
(사진=루크오일) 라빌 마가노프 루크오일 이사회 의장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우크라이나 침공을 반대하던 러시아 민영 석유회사의 라빌 마가노프(67) 이사회 의장이 추락사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의 보도를 인용, 이날 루크오일의 라빌 마가노프 의장이 병원 창밖으로 뛰어내려 숨졌다고 보도했다. 
 
타스통신은 익명의 사법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마가노프 의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루크오일은 이날 성명에서 "마가노프 의장의 사망 소식을 확인했다"라며 "마가노프 의장의 사망 원인은 심각한 질병에 의한 병사"라고 밝혔다. 또한 루크오일은 "회사뿐만 아니라 러시아 석유 및 가스 부문의 발전에 큰 업적을 남긴 분"이라며 그를 기렸다. 다만 마가노프 의장의 투신에 대한 공식 언급은 없었다.
 
앞서 루크오일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루크오일은 지난 3월 성명에서 "이사회는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비극적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라며 "협상을 통해 양국의 무력 충돌을 빠르게 끝내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로이터통신은 "루크오일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반대하자 정권의 탄압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살 가능성도 있지만 누군가에 의해 사망했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에너지 기업 간부들의 사망 소식이 연이어 전해졌다.
 
루크오일의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한 알렉산더 수보틴이 지난 5월 두꺼비 독을 섭취해 사망했으며 가스프롬과 협업 관계인 유리 보로노프는 7월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 수영장에서 총에 맞아 숨졌다. 또한 지난 4월에는 러시아의 에너지 기업 노바텍의 임원 세르게이 프로토세냐와 가스프롬의 자회사인 가스프롬 뱅크의 부회장 블라디슬라프 아바예프가 목숨을 잃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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