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169일 만에 대중 앞…윤과 사리반환 기념식 참석
100년만의 사리 환지본처…"한국 불교 정통성 상징하는 국가 유산"
입력 : 2024-05-19 14:02:33 수정 : 2024-05-19 15:15:36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100년만에 성사된 '사리 환지본처(원래 위치로 돌아옴)'를 축하하며 "국정운영에서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회피하지 않고 국민을 위한 간절한 마음으로 노력하고 힘쓰겠다"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 경기도 양주시 회암사지에서 열린 '회암사 사리 이운 기념 문화축제 및 삼대화상 다례재'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 양주시 회암사지에서 열린 '회암사 사리 이운(불화나 불구 등을 옮김) 기념 문화축제 및 삼대화상 다례재'에 참석했습니다. 사리 환지본처에 주요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지는 김건희 여사도 동행했습니다. 김 여사가 대중 앞 공개 행사에 나선 것은 지난해 12월 자승 전 총무원장 스님 분향소 조문 이후 169일 만입니다.
 
이날 행사는 미국 보스턴미술관에 있던 3여래 2조사(가섭불, 정광불, 석가불, 나옹선사, 지공선사)의 사리가 지난달 16일 환지본처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열렸습니다. 사리는 본래 회암사 지공산사 사리탑에 모셔져 있다가 일제강점기에 불법 반출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축사를 통해 "오늘은 우리 불교계의 큰 경사이면서 국민 모두에게 정말 기쁜 날"이라며 "(환지본처된 사리는) 한국 불교의 정통성과 법맥을 상징하는 소중한 국가 유산"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이 귀한 유물을 다시 모셔오는 길은 길고 힘들었다"며 쉽지 않았던 반환 과정을 설명했습니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 2004년 보스턴미술관의 사리구 소장 사실을 처음 확인한 후 조계종을 종심으로 반환 운동을 이어왔습니다. 2009년부터 문화유산청, 문화체육관광부, 조계종, 혜문스님 등이 반환 협의를 지속했으나 2013년 최종 결렬된 것입니다. 
 
그러다가 지난해 4월 윤 대통령 미국 순방에 동행한 김 여사가 보스턴미술관 측에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은 올해 뜻깊은 일이 될 것"이라고 사리 반환 논의를 적극 요청하면서 협의가 재개됐다는 설명입니다. 양측은 사리는 기증 형식으로 영구 반환하고 사리구는 임시 대여를 추진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1년에 걸쳐 많은 분들께서 노력하신 끝에 지난 4월 기다리고 기다렸던 환지본처가 이뤄졌다"며 "큰 역할을 해주신 진우 총무원장님과 대덕 스님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오랫동안 풀지 못한 어려운 문제였지만 한미 관계가 가까워진 것이 문제를 푸는 실마리가 되기도 했다"며 "이미 끝난 문제라고 포기하지 않고 국민과 정부가 힘을 합쳐 애쓰고 노력하니 부처님의 가피가 함께해 국민들의 소망을 이뤄냈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국정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회피하지 않고 국민을 위한 간절한 마음으로 노력하고 또 힘쓰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우리 불교계의 숙원을 해결하는 데 작으나마 힘을 보탤 수 있어 영광"이라며 "이번 환지본처는 제가 아니라 천만 불자들의 염원이 이룬 결과라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 여사는 또 "향후 사리구 대여 절차도 순조롭게 진행되길 기대하며 공동 연구로 협력이 이어짖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고 합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종회 의장 주경스님, 교육원장 범해스님 등 400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뉴진스님'으로 활동 중인 개그맨 윤성호씨도 자리했습니다. 
 
정관계에서는 국회 정각회장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 정성호 민주당 의원, 김동연 경기도지사, 최응천 국가유산청장,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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