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만한 새 책)'어둠을 걷는 아이들'·'주름' 외
입력 : 2022-09-13 15:53:42 수정 : 2022-09-13 15:53:42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도시 차타나의 빛은 ‘총독’이 통제하며 총독은 빛을 누릴 자격이 있는 아이와 아닌 이를 나눈다. 남원 교도소에서 나고 자란 주인공 소년 ‘퐁’은 탈출을 감행하고, 교도소 장의 딸 ‘녹’은 퐁을 뒤쫓는다. 소설은 어둠이 잠식한 도시 속 가난과 부, 도망자와 추격자, 양극단 갈림길에 놓인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현 시대 아이들의 고민과 성장 서사를 거울처럼 비춰낸다. 저자는 지난해 이 책으로 미국 아동서적 관련 권위의 상인 ‘뉴베리상’ 명예상을 수상했다.
 
 
어둠을 걷는 아이들
크리스티나 순토르밧 지음|천미나 옮김|책읽는곰 펴냄
 
스페인의 한 요양원 노인들에게는 가장 아름답던 시절을 추억하며 곱씹는 것이 유일한 낙이다. 은행 지점장으로 건실하게 살아오다 알츠하이머를 앓게 된 에밀리오, 수많은 부하를 거느리던 군인 출신의 미겔, 사랑하는 이와 평생을 함께 산 로맨티스트 부부 돌로레스와 모데스토. 스페인 그래픽 노블 작가가 노인들의 주름에서 나이 듦과 죽음의 의미를 살핀다. “빈 페이지로 마감할 수밖에 없는 게 인생이라면 그 페이지를 다시 채우는 것은 남겨진 자들의 몫이다.”
 
 
주름: 지워진 기억
파코 로카 지음|성초림 옮김|아름드리미디어 펴냄
 
내셔널 매거진 어워드를 수상한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오늘날 혐오로 얼룩진 세상의 해법을 현실에서 구하기 위해 세계를 돌아다니며 사례를 수집했다. 이혼 소송부터 갱단, 시민단체와 정부, 지역 간 갈등까지 다양한 사건들을 마주하며 ‘고도 갈등’의 개념을 정립했다. 고도 갈등은 우리 편과 상대 편을 가르고 상대가 침몰할 때까지 싸우게 되는 양태다. 정치적 양극화와 갈라치기, 젠더 갈등이 문제가 되고 있는 한국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극한 갈등
아만다 리플리 지음|김동규 옮김|세종서적 펴냄
 
팬데믹 이후 하루에도 수십 번 주고 받는 ‘안녕’이란 인사말은 어느 때보다 소중해졌다. 타인의 생명과 안전을 지극히 걱정하고 나아가 인류의 행복한 내일을 염원하는 큰 의미도 갖고 있음을 새삼 깨달았다. 저자는 상실과 이별, 생존과 일상, 인간과 연대, 사람과 사랑, 총 네 가지 주제로 스무 편의 영화와 책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의 세계에서 작품들은 오락이 아닌 삶의 이정표로 기능한다. 내일의 평안과 낙관과 연대를 희망하는 ‘안녕’을 꿈꾸며.
 
 
안녕을 위하여
이승연 지음|초록비책공방 펴냄
 
관중석 높은 곳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팀의 플레이를 폴라로이드로 찍던 프로 미식축구 뉴욕 자이언츠 팀은 연승 행진의 결과를 안았다. 보이지 않는 대상의 패턴을 알아내기 위해 전체를 조망한 ‘줌아웃 전략’ 덕이었다. 책은 동경하는 대상을 파악하기 위한 작업은 결국은 성공을 가져다 준다고 말한다. 단순히 모방하는 전략은 아니다. 성공 패턴을 비틀어 자기 만의 설계도를 완성시켜 간 화가 피카소부터 소설가 스티븐 킹에 이르기까지 창작 과정의 공통성을 살핀다.
 
 
역설계
김유진 지음|책읽는곰 펴냄
 
저자는 한국인 최초 옥스퍼드대 수학과 교수이자 세계 최초 수학 대중화 석좌 교수(워릭대)다. 책에서는 누구나 품을 수 있는 흥미로운 수학적 연상으로 운을 뗀다. ‘빨대의 구멍은 몇 개일까’, ‘0과 1밖에 모르는 컴퓨터는 어떻게 산더미 같은 정보를 저장할까’… 몬드리안의 그림, 은행 계좌의 비밀번호, 비행기의 이동 경로 등 세상사를 수학으로 풀어준다. “수학을 포기해야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수학을 재미없게 배운 사람만 있을 뿐이죠.”
 
 
어서 오세요, 이야기 수학 클럽에
김민형 지음|인플루엔셜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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