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 젤렌스키 향해 "개XX" 욕설 논란
입력 : 2022-09-23 12:42:27 수정 : 2022-09-23 12:42:27
(사진=연합뉴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향해 "개XX(a son of b*tch)"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해 논란을 빚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라브로프는 이날 유엔 안보리 회의 연설에서 "전쟁의 책임은 우크라이나에게 있다"며 젤렌스키를 두고 "개XX"라고 욕설을 내뱉었다.
 
그러면서 라브로프는 "젤렌스키에 대해 미국과 서방은 (좋아할 지 몰라도) 젤렌스키는 우리에게 개XX다"라며 러시아어를 섞으며 다시 한번 비난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평화로운 돈바스에 거주하던 시민들을 대상으로 불법적인 공격을 감행했다"며 "젤렌스키 정권의 인종차별주의적이고 반(反)러시아적인 동기에 의한 것"라고 주장했다.
 
또한 "국제형사재판소(ICC)는 2014년에 발생한 '오데사 참사'나 도네츠크 주 포격에 대해서는 조사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해당 기관의 조사를 신뢰할 수 없다"라고 ICC가 편향적임을 시사했다.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치러질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 합병 투표에 대해서도 라브로프는 "젤렌스키가 지난 8월 언론 인터뷰에서 러시아인들을 위협하는 발언을 했고 이로 인해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러시아에 합류할 수 있도록 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그의 연설이 끝나자마자 퇴장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그는 회의장에 약 1시간 30분 가량 지각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연설을 듣지 못했다. 또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 장관의 연설이 시작하기 전 회의장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그 책임을 모면하게 해서는 안 된다"며 "이 전쟁을 선택한 것은 단 한 명이다. 그가 전쟁을 멈출 수 있다"고 압박했다.
 
또한 쿨레바 장관은 "러시아 외교관들이 거짓말로 범죄를 선동하고 은폐하는 데에 직접 동조하고 있다"며 "그들은 반드시 이 모든 일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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