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빅테크 보험 진출에 속끓는 GA업계
빅테크, 차보험 진출땐 소형대리점 타격 불가피
자회사형 GA 확대도 악재
입력 : 2022-09-29 06:00:00 수정 : 2022-09-29 14:08:23
 
[뉴스토마토 허지은 기자] 금융당국이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들에 보험 비교 추천 서비스를 허용하기로 하면서 법인보험대리점(GA) 업계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이 자동차보험 등 생활밀착형 보험을 비교 추천할 경우 소형대리점의 타격이 불가피한 데다 보험사들이 판매자회사(자회사형 GA)까지 확대하고 있어 생존 위협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보험대리점협회(GA협회)는 전날(27일) GA업계 관계자들과 빅테크 온라인플랫폼의 보험비교서비스 진출과 GA업계 내 영업 질서 정립 등을 주제로 대책 회의를 진행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오는 10월부터 카카오, 네이버, 토스 등 온라인플랫폼의 보험 상품 비교추천 서비스를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GA업계는 빅테크의 보험업 진출을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금융당국이 빅테크의 진출을 허용하자 GA업계는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금융당국을 직접 방문해 의견을 제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해왔다. 오는 5일 광화문 앞에서 반대 집회를 열 계획이다.
 
GA관계자는 "금융당국 실무과장이 바뀐데다 앞서 국장 인사도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라 온라인플랫폼 문제에 대해 금융당국 관계자들이 어떻게 대응해나갈지 짐작이 되지 않는다"며 "금융당국의 정책에 변화가 있지는 않겠지만 모든 상황이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GA업계는 특히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을 온라인플랫폼이 다루게 될 경우 소형대리점이 가장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기준 보험설계사를 통한 자동차보험 가입 비중은 54.2%로, 100인 미만 소형대리점의 매출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어서다.
 
자회사형 GA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악재로 꼽힌다. 보험사들이 제판분리에 나서며 GA를 설립하고 영업력 확보를 위해 공격적으로 설계사를 모집하고 있어서다. 소비자의 선택보다는 판매자의 영업이 판매에 큰 영향을 끼치는 보험업의 특성상, 보험 판매자인 설계사의 숫자는 곧 영업력과 직결된다.
 
한화생명의 자회사 GA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경우 2021년 4월 출범 이후 1만8000여명이었던 설계사가 12월 1만7000여명으로 1000여명 가까이 줄어들었다가 설계사 모집에 적극 나서며 올 6월 기준 다시 1만8000여명이 됐다. 삼성화재의 자회사 GA인 삼성화재금융서비스 역시 같은 기간 3600여명에서 4100여명으로 설계사 수를 대폭 늘렸다.
 
GA업계 관계자는 "제판분리에 나선 보험사 일부가 수익성을 고려해 설계사 수를 늘리면서 타 GA의 설계사들과 접촉해 리크루팅을 하고 있다"며 "우수 설계사를 데려가기 위한 유치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협회는 "보험모집인에게 과도한 비용을 지급하는 부당 스카웃으로 인해 건전한 모집질서가 문란해지고 GA산업의 시장질서를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며 자정결의문을 채택한 바 있다.
 
자회사 GA를 설립하려는 보험사들이 늘고 있어 설계사 모시기 경쟁은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처브라이프는 모기업 승인이 이뤄지면 자회사 GA를 설립하기로 밝힌 상태다. 흥국생명도 내년 초 출범을 목표로 자회사 GA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보험대리점협회 회원들이 지난달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온라인플랫폼 보험대리점 진출저지 및 보험설계사 생존권 사수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고 있는 모습. (사진 = 뉴시스)
 
허지은 기자 hj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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