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한동훈, 이재명 수사하러 미국 갔다면 탄핵감"
한동훈 "수사 막으려는 복선"
입력 : 2022-10-10 15:41:26 수정 : 2022-10-10 15:41:26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인 김의겸 민주당 의원이 지난 4월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한 후보자의 배우자 재산증식 의혹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해 ‘이재명 대표 수사 목적으로 미국 뉴욕남부연방검찰청 출장을 갔다’는 의심과 함께 사실이라면 탄핵 사유에 해당한다고 공세를 폈다. 그러자 한 장관은 “수사하지 말라고 미리 복선을 깔아두는 것이냐”고 받아쳤다. 
 
김 의원은 10일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지난 7월 한 장관이 미국 뉴욕남부연방검찰청을 방문한 것은 이 대표 등 민주당 인사들이 등장하는 사건을 수사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 장관이 뉴욕남부연방검찰을 방문해 가상화폐 이더리움 개발자 버질 그리피스를 수사했던 부장검사를 만난 점, 나욱진 서울중앙지검 국제범죄수사부장을 대동한 점 등이 수상하다는 설명이다. 
 
김 의원에 따르면 뉴욕남부연방검찰청은 2019년 북한을 방문해 대북 제재를 피해 암호화폐를 해외송금 하는 기술을 소개했다가 적발돼 징역 63개월을 선고받은 그리피스를 수사했던 곳이다. 뉴욕남부연방검찰은 당시 법원에 그리피스와 한국 내 사업 연락책이 주고받은 이메일을 제출했는데, 그 안에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북한의 암호화폐 거래 연결망 구축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내용이 등장한다.
 
김 의원은 “정치적 반대자의 입장에서 보면 북한과의 연결고리를 잡아내 문재인정부 주요 인사들, 그리고 이재명 대표를 속된 말로 일망타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것”이라며 “한 장관이 미국 출장을 간 이유는 이걸 수사하기 위한 것이라고 얘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 장관이)직접 검사 본능을 발휘해서 수사하고 또 부장검사를 수사 지휘한 것”이라면서 “검찰청법 8조에는 법무부 장관이 구체적인 사건에 대해 수사를 지휘할 수 없다(고 돼 있다). 그게 사실로 드러나면 탄핵 사유”라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한 장관은 입장문을 내고 “김 대변인 말처럼 대한민국 정치인이 북한 가상화폐 범죄와 연계됐다면 범죄의 영역”이라며 “김 대변인은 지금 범죄 신고나 내부고발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나중에 저런 범죄가 드러나도 수사하지 말라고 미리 복선을 깔아두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받아쳤다. 
 
그러자 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다시 논평을 내고 “한 장관은 ‘내부고발’이네 ‘복선’이네 하는 말장난으로 넘어가려 하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미국 출장 관련된 자료를 공개하기 바란다”며 “특히 뉴욕남부연방검찰에 가서 어떤 대화를 나누었는지 밝히기 바란다. 통역이 함께 갔으니, 그 기록이 분명히 남아있을 것”이라고 재차 받아쳤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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