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현무 낙탄 파편, 유류탱크 바로 옆 떨어져…대형 인명피해날 뻔"
민주당 "군, 대형 인명사고 위험 조직적 축소·은폐"
국방부 "근거없는 부적절한 주장…강한 유감"
입력 : 2022-10-12 22:27:21 수정 : 2022-10-12 22:27:21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민주당 김병주·김영배·송옥주 의원이 12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공군 제18전투비행단을 찾아 오홍균 비행단장, 이현철 육군 미사일전략사령부 2여단장과 함께 지난 4일 발생한 현무-2C 미사일 낙탄 사고로 인해 깊게 파인 골프장 페어웨이를 살펴보고 있다. 군은 이날 기존 발표대로 골프장에 탄두가 떨어졌다고 밝혔으나 현장조사 후 유류고에 추진체가 떨어져 일부 시설이 파손됐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현무-2C 미사일 추진체와 탄두가 떨어진 곳 인근에 기름을 보관하는 유류저장고가 있었다며 대형 인명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서 국방부가 조직적으로 축소·은폐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국방부는 ‘근거없는 부적절한 주장’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국방부는 12일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해당 낙탄이 장병과 주민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었던 위험성이 있었다는 점을 인식하고 국정감사와 언론 브리핑에서 여러 차례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국민께 사과를 드렸다”며 “(국방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의)근거없는 부적절한 주장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이어 “군은 비정상적 낙탄 발생 이후 기지 내부에서 후속 조치 과정에서 충돌로 인한 일부 경미한 대물 피해와 추진제 연소 상황은 있었으나 화재 확산이나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또 “유류고는 적의 포격이나 폭탄 투하에도 견딜 수 있도록 견고하게 구축되어 있어 이번 추진체의 낙탄으로 인해 폭발 위험성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군은 현무 미사일의 비정상적 낙탄 원인을 정밀하게 분석해 이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국방위 소속 민주당 김병주·김영배·송옥주 의원 등은 이날 현무2C 미사일 낙탄 사고 현장을 찾아 발사대와 추진체·탄두가 발견된 곳 등을 살폈다. 지난 5일 군 당국은 현무2C 미사일 1발이 발사지점으로부터 1㎞가량 떨어진 군부대 골프장에 추락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날 국방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살펴본 바에 따르면 미사일 발사대 현장과 공군부대 내 간부 숙소인 군인아파트와의 이격거리가 불과 700여m였고, 특히 공군 전투기에 사용하는 유류저장고와의 이격거리도 불과 800여m 떨어져 있었다는 점이 드러났다. 강동면 마을 민가와의 거리 또한 불과 1㎞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당시 유류저장고에는 기름 12만ℓ가 저장돼 있어, 자칫하면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게 민주당 주장이다. 
 
육군 대장 출신으로 국회 국방위 간사인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대형 참사가 벌어질 뻔해 장병들의 목숨이 위태로웠고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는데도 제대로 알리지 않은 국방부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이런 문제를 조직적으로 은폐하고 축소하려 했던 것이며,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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