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시아가 곡물 수출 막아, 식량 위기 조성"
젤렌스키 대통령 "러시아가 고의로 선박 통과 늦춰"
입력 : 2022-10-24 13:42:56 수정 : 2022-10-24 13:42:56
(사진=연합뉴스)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검수 과정을 거쳐 수출길에 나서는 우크라이나산 곡물 운반선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흑해 곡물 수출협정을 체결한 러시아가 식량 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곡물 수출을 고의로 늦추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 인프라스트럭처부는 페이스북에 "러시아가 의도적으로 곡물 수출 합의 이행을 지연하고 있다"라며 "이에 따라 최근 항구의 선적량이 가능 용량의 25~30%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또한 인프라부는 "유엔식량계획(WFP)이 임대한 벌크화물선 판제오(PANGEO)가 코르노모르스크항에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이 선박은 4만t의 밀을 싣고 예멘으로 갈 예정이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1일 연설에서 "곡물수출합의와 관련한 상황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이라며 "적이 우리 곡물 수출을 늦추기 위해 온갖 일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행동들은 러시아가 고의로 식량 위기를 조성해 연초 만큼 어렵게 만들려는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늘 현재 150척 이상의 화물선이 우리 농산물을 공급하는 계약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대기 중"이라며 "러시아가 고의로 선박 통과를 늦춰 발생한 일"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지난 7월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흑해를 통한 국물 수출 협정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는 8월 1일부터 총 380척의 선박을 통해 850만t의 곡물을 아프리카, 유럽 등으로 수출한 바 있다.
 
다만 양 국의 수출 협정이 다음달 만료되는 상황에서 연장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세계 식량난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러시아는 서방 국가들의 대러 제재로 인한 장애요인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수출 협정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겐나디 가틸로프 러시아 제네바 유엔 대사는 지난주 러시아가 협정을 깰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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