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핼러윈 분위기' 고조되는 이태원…기대·걱정 교차
10만명 운집 예상…자영업자들도 '대목' 준비
용산구청, 방역·행정·민원 대응 11개부서 가동
경찰 추가 인력 배치에도 '마약 주의보' 등 긴장감
입력 : 2022-10-28 15:57:33 수정 : 2022-10-31 03:39:45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3년만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없는 핼러윈을 앞두고 이태원 일대는 들뜸과 긴장이 공존하는 모습이었다. 본격적인 핼러윈 축제가 시작되는 28일부터 서울 용산구 이태원 관광특구 일대는 이날 저녁부터 하루 10만명 이상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목'과 '방역' 준비에 한창이었다.
 
메인 거리로 통하는 이태원 '세계음식거리'는 오전부터 핼러윈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각 가게에는 호박으로 유령 모양을 만든 '잭 오 랜턴'은 물론 좀비 인형 등 오싹한 소품으로 장식돼 있었다. 가게 직원들도 홍보를 위해 분장을 하고 풍선을 장식하는 등 손님 맞이에 한창이었다.
 
술과 식자재를 운반하는 대형 화물 트럭도 끊임없이 오갔다. 거리 곳곳에는 핼러윈 분장이나 소품을 파는 노점상들이 자리를 잡고 장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클럽이나 펍에서는 대기 장소나 시설물을 새로 설치하거나 리모델링하고 있었다.
 
이태원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A씨는 "올해 4월부터 거리두기가 풀려도 장사가 예전 같진 않다"면서도 "이번 주말은 핼러윈 특수라 거의 한달 치 물량을 주문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관광객을 상대로 기념품 판매를 하는 자영업자 B씨는 "주말에만 사람이 많기는 한데, 아무리 사람이 많아도 내국인만 있으면 장사가 안 된다"며 "최근에 아랍 등 외국인이 늘면서 장사가 조금씩 되기는 하는데, 소품 가게라 핼러윈 특수가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핼러윈에는 이태원 일대에 8만명의 인파가 몰린 것으로 추산됐다. 올해는 거리두기 해제,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입국 제한 완화 등으로 최소 10만명 이상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관광특구 일대에 살포된 소독약이 뿌옇게 거리를 메우고 있다. (사진=윤민영 기자)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상권 활성화가 기대되는 동시에 방역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이날 이태원 일대에는 좁은 골목, 하수구 등 곳곳에서 소독 기계가 가동되는 소리와 함께 하얀 소독 연기가 거리를 가득 메웠다. 전봇대 배전반 점검도 한창이었다.
 
앞서 용산구청 방역추진반, 행정지원반, 민원대응반 등 11개 부서는 지난 27일부터 오는 31일까지 긴급대책을 진행하고 있다. 방역추진반은 이태원 일대 방역·소독을 실시하고 식품접객업소 지도점검, 세계음식거리, 클럽거리, 지하철 역사 등 주요 시설물 안전점검에 나선다. 행정지원반은 ‘핼러윈데이’ 대비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민원대응반은 이태원관광특구와 문화유통시설 방역관리, 소음 특별점검, 가로정비, 불법 주·정차단속, 이태원 일대 청소대책을 추진한다.
 
올해는 사탕 모양으로 가공된 마약류나 음료에 몰래 약을 타는 일명 '퐁당 마약' 등이 이태원 클럽 일대에 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자영업자들 간에도 긴장감이 감돈다. 사람이 밀집하고 밀폐된 장소에서 경찰도 일일이 단속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업주들도 손님이 취객인지, 마약 복용이 우려되는지 구분하기 어려워 긴장된다는 분위기다.
 
용산경찰서는 오는 31일까지 핼러윈 기간 동안 매일 경찰 인력 200명 이상을 클럽 등 유흥가에 중점적으로 배치하고 인접한 지구대·파출소의 야간 순찰팀 인력도 평소보다 1.5배 증원할 예정이다.
  
28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 일대에 시설물 점검과 자영업자 장사 준비가 한창이다. (사진=윤민영 기자)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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