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수송기술 개발로 신선농산물 수출 물류비 30% 절감"
농산물 신선도 유지·경제성 확보 수송 기술 개발
입력 : 2022-11-16 16:59:41 수정 : 2022-11-16 16:59:41
[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농촌진흥청이 신선 농산물을 더 신선하고 경제적으로 수출할 수 있는 '선박 수출 고도화 기술'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농진청은 지난해부터 세중해운 등 해운회사와 함께 진행한 시에이(CA) 컨테이너 활용 연구 결과 이 같은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CA 컨테이너는 온도와 습도, 산소와 이산화탄소 등 대기환경을 조절하는 CA 저장기술을 농산물 수송 컨테이너에 적용한 것을 말한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활용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주요 품목에 대한 기술 조건을 설정하지 못해 적용한 사례가 없었다.
 
신선 농산물은 배를 이용해 먼 거리까지 수출할 때 긴 수송 시간으로 인해 품질이 나빠져 이의제기 우려가 크다. 이 때문에 딸기처럼 쉽게 변질되는 농산물은 비싼 물류비를 감수하고 96%가량을 항공편으로 수출하고 있다.
 
농진청이 매주 4~6품목, 20팰릿(팔레트) 물량을 홍콩에 비행기로 수출하는 업체에서 같은 물량을 선박에 CA 컨테이너로 수송한 결과, 물류비가 항공의 평균 30% 수준까지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농진청은 2023년 신기술 실증사업을 통해 경남 진주와 경북 성주의 수출 거점 2곳에 CA 활용 기술이 정착되도록 하고 2024년까지 주요 수출 품목 12종에 대해 CA 가이드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지원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자유무역협정(FTA) 확대로 농산물 수입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국산 농산물의 수출은 내수시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농업인의 소득을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하다"며 "CA 컨테이너를 도입해 해외 시장에서 국산 농산물의 품질 위상을 높이는 한편, 수출시장 확대에도 기여하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농촌진흥청이 특수 저장고를 활용해 신선 농산물을 더 신선하고 경제적으로 수출할 수 있는 '선박 수출 고도화 기술'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사진은 CA 컨테이너를 활용한 농산물 수출 모습. (사진=농촌진흥청)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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