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서 북 ICBM 도발 6개국 긴급안보회의…"용납 안해"(종합2보)
6개국 정상, APEC서 예정에 없던 긴급 회의 개최
해리스 주재 회의서 한 총리 "국세사회 단결 대응"
입력 : 2022-11-18 21:12:12 수정 : 2022-11-18 21:12:12
한덕수 국무총리 등 6개국 정상들이 18일 오후 (현지시간) 태국 방콕 QSNCC(Queen Sirikit National Convention Center)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북한 ICBM 발사에 대해 규탄 발언을 준비하고 있다. 왼쪽부터 앤서니 알바니스 호주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한 총리,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사진=뉴시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열리고 있는 태국 방콕에서 18일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ICBM) 발사 관련 대응을 위해 한국과 미국, 일본,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의 정상급 긴급 회의가 열렸다.
 
APEC 회의를 계기로 방콕에 모인 정상들은 이날 오후 12시30분(한국시간 2시30분)께 APEC 정상회의가 진행되는 퀸 시리킷 국립 컨벤션 센터(QSNCC)에 모였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주재한 이날 회의에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이 자리에 참석했다. 아시아의 AP4(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와 미국, 캐나다가 함께 한 셈이다.
 
북한이 이날 오전 동해상으로 ICBM을 발사한 가운데 다자무대에서 역내 주요 정상들의 긴급 회의가 진행됐다.
 
한 총리는 이 자리에서 "북한은 올해 이례적으로 많은 수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오늘 아침에도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발언했다.
 
그는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하게 위반한 것"이라며 북한의 도발은 "한반도와 아시아 지역, 그리고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분명히 했다.
 
한 총리는 "우리는 북한의 도발을 강력 규탄한다"며 "북한의 이같은 불법 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국제사회의 단결을 강조하며 "우리는 북한의 도발이 결국 이들의 고립을 심화시킬 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북한이 도발을 즉각 중단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당부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복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뻔뻔하게 위반"했으며 지역 안보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이러한 행동을 강력히 규탄하며, 북한이 불법적이고 불안정한 행위를 중단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을 대표해 인도·태평양 동맹에 대한 철통 같은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앞서 백악관이 "미 본토와 한국·일본 등 동맹국의 안전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 하겠다"고 성명을 발표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가디언에 따르면 앨버니지 총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특히 이는 일본 국민들과 한국 국민들에게 트라우마를 초래하고 있다"며 "이 도발은 복수의 유엔 결의를 위반하기 때문에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호주는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한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 행동을 명확하게 규탄하며, 우리는 어떤 추가 조치가 필요할지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북한이 발사한 ICBM이 전체 역내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이것이 국제사회로부터 규탄 받아야 할 이유"라고 강조했다.
 
NHK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회의를 소집한 해리스 부통령에게 감사를 표하고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낙하한 것을 보인다며 "북한은 올해 들어서만 50발 이상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전례 없이 높은 빈도로 발사를 거듭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발사도 결코 용인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오늘 모인 우리들이 강력한 말로 비난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싶다"며 "북한이 추가 미사일 발사, 혹은 핵실험 등을 실시할 가능성도 있다.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국제사회가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납북 피해자 문제를 거론하며 관련 지원도 재차 촉구했다.
 
앞서 이날 우리 합동참모본부는 오전 10시15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장거리 탄도미사일(ICBM)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비행거리는 약 1000㎞, 고도 약 6100㎞, 속도 약 마하 22(음속의 22배)로 탐지됐다.
 
일본도 북한이 18일 오전 10시14분 ICBM급 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1000㎞, 최고고도는 약 6000㎞로 추정했다. 사거리는 1만5000㎞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 본토가 사정권에 들어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 정부는 미사일이 오전 11시23분께 홋카이도(北海道) 오시마오시마(渡島大島)에서 서쪽으로 약 200㎞ 떨어진 자국 EEZ 내에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일본 EEZ에 낙하한 것은 지난 3월24일 이후 처음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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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광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