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이사진 물갈이 되나…10명 중 3명 임기만료
시평 10대 건설사 이사진 33.85% 내년 3월 임기 끝나
SK에코플랜트, 21일 주총 열고 이미라·조성옥 이사 선임
부동산 시장 악화에 사외이사 역할 커져…여성이사 필요성↑
입력 : 2022-12-08 06:00:00 수정 : 2022-12-08 06:00:00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 대우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본사 전경. (출처=각사)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국내 주요 건설사 사외이사 10명 중 3명의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되면서 이사진 새판 짜기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금리인상과 중대재해처벌법 도입, 인플레이션 우려 등 대내외 변동성이 커진 만큼 회사 경영을 감시·견제하는 사외이사의 역할도 한층 커진 까닭이다.
 
특히 올해부터 자산규모 2조원 이상 상장사 이사회를 특정 성(性)으로만 구성할 수 없는 이른바 '여성이사 할당제'가 시행되면서 여성 사외이사도 추가적으로 등장할지 관심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삼성물산·현대건설·DL이앤씨·포스코건설·GS건설·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롯데건설·SK에코플랜트·HDC현대산업개발 등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의 이사진은 모두 65명으로 이들 중 33.9%가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이사진 10명 중 3명은 내년 3월 교체 테이블에 오르는 것이다. 사외이사는 총 36명으로 27.8%인 10명이 내년 초 임기 만료를 앞뒀다.
 
건설사별로 보면 삼성물산에서는 5명의 사외이사 중 정병석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명예교수, 제니스 리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 이상승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등 3명이 내년 3월20일 임기가 끝난다. 또 삼성물산이 리조트부문 대표이사 사장 겸 삼성웰스토리 대표이사에 정해린 삼성전자 부사장을 내정하면서 사내이사의 면면도 바뀔 전망이다.
 
이사회 기능 강화에 나선 곳도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오는 21일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해 조성옥 코퍼레이트 스트래티지(Corp. Strategy)센터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이미라 전 GE코리아 최고인적자원책임자(CHRO)를 사외이사 선임하는 안건 등을 결의할 예정이다.
 
내년 IPO(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상장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조 센터장과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해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모습이다. 현재 SK에코플랜트 이사진은 박경일 사장(사내이사)과 이성형 기타비상무이사, 김윤모·이승호·김종호·박선규 사외이사 등 6명으로 구성돼 있다.
 
만약 내년 3월 임기 만료 예정인 이승호·김종호·박선규 사외이사가 연임할 경우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에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5명으로 총 8명으로 꾸려지게 된다.
 
SK에코플랜트 측은 “임기 만료 예정인 사외이사의 연임 여부는 결정된 것이 없고, (임시 주총 이후에는) 이사진 8인 체제가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상장사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상장사 수준의 가버넌스(Governance) 체계를 갖추고 있다”면서 “ESG위원회, 인사위원회 등 소위원회 기반 이사회 기능을 강화하고 사외이사 비중도 국내 자산 1조원 이상 상장사 평균(50%)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표=뉴스토마토)
사외이사가 없는 포스코건설의 경우 총 6명의 이사 중 한성희 대표와 송치영 상무, 제은철 전무 등 3명의 사내이사와 전중선 기타비상무 이사가 내년 3월 20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으며, 롯데건설의 경우 김호원·고성수 2명의 사외이사를 제외한 석희철 부사장, 이부용 전무, 안재홍 상무 등 4명이 내년 3월 재신임 테이블에 오른다.
 
기존 사내이사였던 하석주 전 대표의 경우 지난달 사임함에 따라 새 대표로 내정된 박현철 사장이 그 자리를 이어받게 된다. 현대건설에서는 김재준, 홍대식 사외이사 임기가 만료되며 DL이앤씨에서는 2021년 선임된 이충훈 사외이사의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다. 선임일로부터 2년 이내 최종결산기 정기주주총회 종료시까지 임기가 정해져있어서다.
 
이밖에 자산총액 6조원이 넘는 HDC현대산업개발의 경우 김주현, 최규연 사외이사 임기가 내년 3월 끝난다. 특히 HDC현산의 경우 이사진 전원이 남성으로 이뤄져있어 여성 사외이사가 추가적으로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자산 2조원이 넘은 코오롱글로벌의 경우 여성 사외이사와 임원이 전무한 상태지만, 내년 분할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인력 구성 다변화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현재 사외이사진에서는 방철환, 성시웅 사외이사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된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ESG 강화 차원에서 인력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공감하고 지키려고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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