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문학 특별전', 윤동주·이상 대표작 만난다
입력 : 2022-12-14 12:11:59 수정 : 2022-12-14 12:11:59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청와대 인근 인왕산 일대에서 활동한 한국 근현대 문인들의 대표 작품이 춘추관에 전시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4일 국립한국문학관, 삼성출판박물관, 영인문학관과 함께 오는 22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청와대 춘추관에서 문학 특별전시 '이상, 염상섭, 현진건, 윤동주, 청와대를 거닐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춘추관에서 전시가 열리는 건 지난 9월 장애예술인특별전시에 이어 두 번째다.
 
청와대 인근, 북악산과 인왕산, 경복궁과 서촌 일대는 예로부터 예술의 주요 배경지로, 많은 문인이 활동한 근거지였다. 이상, 염상섭, 현진건, 윤동주 등이 이곳에서 대표작을 남겼다.
 
특별전은 1부 '횡보 염상섭과 정월 나혜석, 달빛에 취한 걸음', 2부 '빙허 현진건, 어둠 속에 맨발로', 3부 '이상, 막다른 골목으로 질주', 4부 '윤동주, 젊은 순례자의 묵상', 5부 '문학과 함께한 화가들' 등 5부로 구성된다.
 
염상섭은 종로구 체부동에서 태어나 대표작 '삼대' 등 서울 중산층 의식이 투영된 작품을 썼다. 특별전에서는 '해바라기'와 '삼대' 표지와 함께 일본 유학 시절 교분을 쌓은 나혜석이 그린 '견우화' 표지 삽화를 전시한다.
 
1920년대 대표 작가인 현진건은 동아일보 기자 시절 일장기 말소 사건으로 수감 생활을 한 후 부암동에 자리 잡고, 이곳에서 '무영탑', '흑치상지'를 집필했다. '무영탑' 표지와 '술 권하는 사회', '운수 좋은 날'이 실린 '개벽' 표지 등을 만날 수 있다.
 
'천재 시인' 이상은 인생의 대부분을 종로구 통인동에 있는 백부의 집에 거주했으며, 이곳은 '이상의 집' 기념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대표작이자 본인이 삽화를 그린 '날개'를 비롯해 이상의 삽화가 담긴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표지를 전시한다.
 
연희전문학교 재학 시절 윤동주는 종로구 누상동에 있는 소설가 김송의 집에 하숙했다. 이곳은 ‘윤동주 하숙집’으로 남아 지금도 운영되고 있다. 윤동주는 그 시기 시 18편을 필사해 수록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만들었다. 특별전에서는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표지와 함께 윤동주가 필사할 정도로 좋아했다고 알려진 백석의 '사슴' 등을 전시한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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