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만한 새 책)'상대적이며 절대적인 고양이 백과사전' 외
입력 : 2022-12-26 13:31:45 수정 : 2022-12-28 10:52:19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인류 진화의 역사는 두뇌나 근력 때문이 아니라 사회를 만드는 능력 덕분이었다고 니컬러스 교수는 말한다. 진화의 역사를 보면 결국 선한 것들이 이겨왔으며 인간이 서로 돕고, 배우고, 사랑하는 능력, 좋은 사회를 만드는 보편적 특성이 결국 오늘날 인류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난파선 조난자, 남극 기지, 유전자와 호르몬, 플랫폼과 인공지능. 인간계, 동물계, 기술계를 넘나들며 30만 년 전 호모 사피엔스가 세계 지배종이 될 수 있었던 이유를 분석한다.
 
 
 
블루프린트
니컬러스 크리스타키스 지음|이한음 옮김|부키 펴냄
 
매일 사랑하는 사람의 유골을 반죽에 섞고 언덕이 부풀 때까지 기다렸어요. 사랑은 사람 속에서 흐르고 굴러야 사랑인 거죠.’ 사랑은 안쪽에서부터 부푸는 페이스트리 같은 것이다. 그리하여 빵처럼 말랑하고 부드럽고 향긋해지는 것. 떠나간 존재들에 대한 애틋한 숙고로도 시인은 사랑을 매일 배워간다. 상실과 허무의 그림자를 거둬낸 자리, 환한 별 안에서 사랑은 되살아난다.(‘’) ‘눈귀코로 사랑이 바글대고 있는데/ 솟고 싶다. 헤엄치고 싶다’(‘시와 입술’)
 
 
우리가 키스할 때 눈을 감는 건
고명재 지음|문학동네 펴냄
 
KBS 공채 개그우먼인 성현주가 아들 서후를 예상치 못한 사고로 잃고 쓴 글을 엮었다. 2020년 크리스마스이브 7살의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나기까지, 1000일 간 모든 상황을 집중치료실에서 지켜봐야 했던 엄마로서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기계와 약물에 의해 살아지고있는 아이의 곁을 지켰고, 끝내 떠나 보내며, ‘일상은 당연하지 않은 것임을 깨닫게 된 기록이다. 자신의 곁을 지켜준 사람들의 따스한 온기로 다시 살아갈 수 있었다고 말한다.
 
 
너의 안부
성현주 지음|몽스북 펴냄
 
인류가 농사를 짓기 시작한 1만 년 전부터 고양이는 그 곁을 지켰다. 헛간에 쌓아 둔 곡식을 쥐들에게 속수무책으로 빼앗기던 인간들의 구세주로 첫 인연을 맺은 것이다. 이집트에서는 고양이를 신으로 섬겼고, 고양이가 죽으면 슬퍼하며 미라로 만들기도 했다. 중세에는 흑사병의 원인으로 지목돼 마녀사냥도 당했다. 세계적인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끝내 고양이 백과사전을 펴냈다. 고양이를 소설에 늘 등장시켜온 그다. 고양이에 대한 역사부터 필수 정보까지 빼곡하다.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고양이 백과사전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전미연 옮김|열린책들 펴냄
 
“7년 전, 이혼을 갈망하며 부르짖었습니다. ‘당신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7년이 지난 지금의 나는 다시 고백합니다. ‘당신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장애인의 아내이자 동료로서 겪은 시간들과 감정을 저자는 이 책에서 나눈다. 첫 만남을 시작으로 결혼, 그리고 육아 과정에서 부부가 느낀 감정들과 관계 안에서의 고민과 갈등 등을 이야기한다. 최근 지하철 시위, 혐오의 목소리, 직장 생활에서의 고충 등 오늘날 장애에 관한 사회 현안에 대해 생각해볼 지점들도 있다.
 
당신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권지영 지음|설렘 펴냄
 
세계화와 반세계화가 충돌하는 오늘날, 국경의 의미와 존재란 무엇일까. 유럽연합 국가들이 사실상 국경이 없는 것 같이 자유왕래가 가능하다면, 미국과 멕시코처럼 거대한 장벽을 세워 막아 놓은 국경도 있다. 에스파냐와 프랑스 국경 사이 작은 무인도인 꿩섬은 6개월마다 주인이 바뀐다. 현관문 위치에 따라 국적이 정해지는 네덜란드와 벨기에의 바를러도 있다. 독특한 전 세계 국경들을 살펴주며 호해와 공존, 나아가 공동 번영에 대한 인류의 꿈을 돌아보게 한다.
 
 
세상에 이런 국경
조철기 지음|푸른길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권익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