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전 총사령관 3개월 만 교체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 우크라전 통합사령관 임명
"수로비킨 교체, 내부 권력투쟁 결과일 것"
입력 : 2023-01-12 12:48:03 수정 : 2023-01-12 12:48:03
(사진=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러시아군이 세르게이 수로비킨 우크라이나전 총사령관을 3개월 만에 교체했습니다.
 
러시아 타스 통신과 영국 BBC, 스카이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을 우크라이나전 통합사령관으로 임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10월 통합사령관에 임명된 수로비킨은 올레그 살류코프 육군 대장, 알렉세이 킴 참모차장 등과 함께 통합 부사령관으로서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을 보좌하게 됩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특수군사작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더 높은 직급이 작전 명령을 내리도록 한 것은 각 부대 활동을 긴밀하게 조정하고 모든 병참 활동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일각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대내외적으로 존경을 받는 수로비킨의 권력이 커지는 것을 견제하려는 내부 권력투쟁의 결과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 싱크탱크 외교정책연구소(FPRI)의 롭 리 선임연구원은 "수로비킨 사령관 교체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와그너 그룹의 영향력과 공적 역할이 점점 커지는 것에 대한 대응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수로비킨은 쇼이구 국방장관과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이 아닌 푸틴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수로비킨은 1980~90년대 옛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참전하고 1991년 소련 붕괴 당시 민주화를 요구하는 모스크바 시민에 대한 발포 명령을 내린 것으로 유명합니다. 무자비함과 잔인함으로 '아마겟돈 장군'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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