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에서 달리고 펭수와 '헬로'…교육의 미래 한자리에
14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대한민국 교육박람회' 열려
아이스크림미디어, 띵커벨 플랫폼으로 놀이형 퀴즈 체험
EBS 메타버스 '위캔버스', 펭수 AI 영어회화·코딩 눈길
입력 : 2023-01-12 17:13:58 수정 : 2023-01-12 17:13:58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새해 최고의 콘텐츠는 달라진 시대를 실감하게 할 다양한 볼거리가 아닐까요. 분필가루 날리는 교실에서 난로에 기름 채운 시절을 보냈다면, 상전벽해를 제대로 느끼게 할 미래 교실 나들이를 추천합니다.
 
게임과 공부의 벽이 허물어진 시대, 교육의 미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대한민국 교육박람회'가 12일부터 3일간의 일정으로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했는데요.
 
행사장이 있는 A1 입구로 들어가면 아이스크림에듀·미디어와 구글 포 에듀케이션의 부스가 관람객을 맞이합니다. 아이스크림미디어 부스에는 작은 교실이 있습니다. 자리에 앉으면 퀴즈와 토론, 협동 학습이 가능한 초·중등 온오프라인 수업 플랫폼 '띵커벨(ThinkerBell)'을 체험할 수 있어요.
 
아이스크림미디어 관계자가 12일 대한민국 교육박람회에서 자사 플랫폼 ‘띵커벨’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범종 기자)
 
선생님이 띵커벨 웹사이트에서 큐알코드를 띄우면 학생들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카메라로 게임에 접속해 문제를 풉니다. 선생님이 정한 3~15분 제한시간 안에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한 학생은 선생님이 정한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띵커벨의 기능 중 하나인 '배틀 모드'입니다.
 
배틀 모드에서는 역사와 자연과학을 넘나드는 객관식·주관식 문제가 나오는데, 맞추고 틀리는 과정에서 고득점자 점수를 뺏을 기회도 얻어 긴장감이 높았습니다.
 
퀴즈 게임이 끝나면 그냥 넘어가지 않습니다. 띵커벨을 통해 학생들이 틀린 문제를 복습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부스에서는 유·초등 스마트 코딩로봇 '뚜루뚜루'와 2023년 점유율 1위를 달성한 초등 3~6학년 수학·사회·과학 교과서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동전의 양면처럼 붙어있는 아이스크림에듀 부스에서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초등 인강 '아이스크림 홈런 2.0'를 소개합니다. 인공지능(AI) 생활기록부와 학습 동기·보상을 제공하는 '습관나무' 등이 특징입니다.
 
근처 대형 전광판에는 뚝딱이와 펭수 등 반가운 얼굴이 있습니다. EBS 부스 외벽 안쪽을 보니 'AI 펭톡' 체험을 하러 온 초등학생으로 가득했습니다. AI 펭톡은 펭수와 일대일로 영어 회화를 공부하는 앱입니다. 2019년 정부의 초등 영어교육 내실화 계획에 맞춰 개발해 2021년 3월 학교에 배포했습니다. 2022년 12월 기준 초등학생 52만명이 사용 중입니다.
 
EBS가 만든 ‘AI펭톡’은 2022년 12월 기준 초등학생 52만명이 사용중이다. EBS는 늘어나는 개별 사용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이달 16일부터 앱을 일반에 공개한다. (사진=이범종 기자)
 
EBS 관계자는 "원래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신청하셔야 학생들이 활용할 수 있었는데, 그렇지 않은 학교 학생과 학부모님들이 '우리도 펭톡을 쓰고 싶다'는 의견을 많이 줘서 이번에 개방형으로 전환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일반 개방 날짜는 이달 16일이고 초등학생 개인별로 애플과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무료로 쓸 수 있습니다. 물론 어른도 사용 가능합니다.
 
이름에 앞세운 AI 활용은 어떻게 하는지 물었습니다. 이 관계자는 "원어민 선생님의 발음과 학생의 발음에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지 파악한다"며 "학습 데이터로 분야별 취약점을 찾아 평가해준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발음은 성인과 어린이 음역대가 다른 점을 고려해 쏘리, 굿, 엑설런트 3단계로 평가합니다. 미진한 부분은 반복 학습으로 고득점을 유도합니다.
 
다만 원어민 발음 교육을 위한 앱이다 보니, 화면 속 펭수의 목소리는 펭수가 아니었습니다.
 
부스 한켠에선 펭수의 행동을 코딩해 게임으로 즐기는 '달려라 펭수' 프로그램 체험도 진행됐습니다.
 
부스 간판은 펭수로 꾸몄지만 EBS의 야심작은 따로 있었습니다. 한화시스템과 개발해 올해 4월 출시를 앞둔 '위캔버스'입니다. 학생들이 파스텔톤으로 펼쳐진 메타버스를 돌아다니며 마주치는 등장인물(NPC)과 대화하거나 임무를 받으며 선생님이 내 준 숙제를 풀어가는 프로그램입니다.
 
현재 기본 공간인 '광장'과 '독도'가 준비돼 있는데요. 태블릿으로 체험한 위캔버스는 일반 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MMORPG)과 조작 방식이 비슷했습니다. 선생님이 독도의 역사나 자연 관찰을 위해 지정한 임무가 왼쪽 위에 떠 있고, 진행을 위해 가야 할 길이 바닥에 화살표로 표시됩니다. 독도 상공을 날아다닐 수도 있습니다. 위캔버스 독도는 학생들이 이동 거리로 지루해하지 않도록 실제보다는 작은 비율로 꾸며졌습니다. 위캔버스 안에는 펭수가 돌아다닌다는데, 만나면 어떻게 되는지는 4월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EBS가 4월 출시를 앞둔 ‘위캔버스’는 메타버스에 구현된 독도에서 일반 게임처럼 역사 속 인물 알아보기나 자연 관찰 등 목표를 수행하며 자연스레 학습할 수 있게 설계됐다. 교사가 원하는 학습목표에 맞춰 구성할 수 있다. (사진=이범종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는 마인크래프트 교육용 에디션을 포함한 체험활동을 준비했습니다. 마인크래프트로 코딩을 배우며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학습을 탐구할 수 있습니다.
 
현직 교사를 포함한 각국 전문가가 소개하는 교육 기술·정책 동향을 직접 들을 수도 있습니다. 이날 오후에는 '교육의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혁신 사례'를 주제로 컨퍼런스가 열렸습니다. 독일과 핀란드, 호주, 미국, 영국의 미래 교육 방향과 혁신 사례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교육용으로 개발된 마인크래프트로 코딩 학습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부스에 마련했다. (사진=이범종 기자)
 
13일에는 '에듀테크 활용 교육을 통한 교육격차 해소 및 발전 방향'을 주제로 레고 에듀케이션과 퀄컴코리아, 야나두, 서정대학교 등 8개 기업·기관이 발표합니다.
 
'교육이 미래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420개사 1400개 부스 규모로 미래 교육의 모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교육 박람회는 올해 20회를 맞은 정부 인증 전시회입니다. 한국교육녹색환경연구원과 엑스포럼이 주최했습니다.
 
박람회 관계자는 "대한민국 교육박람회가 아시아 대표 교육·에듀테크 비즈니스 플랫폼의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본 행사에는 교육 관련 기업과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해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교육산업의 실질적인 성장을 위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올해에는 특히 세계적인 교육 기업과 스타트업이 참가해 미래 교육의 트렌드와 방향을 공유하는 만큼 유익하고 알찬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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