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탓하는 미국…바이든 "갈등 원치 않아"
입력 : 2023-02-09 11:20:02 수정 : 2023-02-09 11:20:02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중국의 정찰 풍선 사건으로 중국과 갈등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중국이 미국 측 억지로 양국 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반박하는 모양새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 공영방송 PBS와의 인터뷰에서 정찰 풍선 사건으로 중국과의 관계에 큰 타격을 입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아니다(No, no)"라고 부인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중국과 완전히 경쟁할 것이지만, 충돌을 추구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지금까지 그리해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과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이런 입장을 전했고 "우리 팀도 그들과 대화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풍선 사태 이후로 시 주석과 접촉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또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 문제와 관련해 통화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현재로서는 발표할 통화계획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중국과 갈등을 원치 않는다는 발언과는 달리 미 정부는 이날 외신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개최해 중국을 겨냥한 국제 여론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중국이 정찰풍선 프로그램을 수년간 운영해왔다면서 관련 정보를 동맹 및 협력국과 공유하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입니다.
 
미 국방부는 전날 정찰풍선 격추 직후 양국 국방 수장 간 통화 요청을 중국이 거절했다는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국정연설에서 정찰풍선 사태를 염두에 두고 "중국이 우리의 주권을 위협하면, 우린 나라를 지키기 위해 행동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이익을 증진하고 세계를 이롭게 할 수 있는 지점에서 중국과 협력할 것을 약속한다"며 이번 사태가 중국 측에 책임이 있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이번 사태를 부른 풍선에 대해 "기상 관측용 무인기"라며 미국 측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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