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울산 부동산 의혹 수사의뢰…“허위 주장 정치인들 책임 묻겠다”
경쟁 후보들 이어 민주당까지 공세 가담
입력 : 2023-02-26 14:10:02 수정 : 2023-02-26 14:10:02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울산 KTX 역세권 땅 의혹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강석영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울산 KTX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 민주당의 공세까지 직면했습니다. 민주당 ‘김기현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는 26일 특검(특별검사)을 통해 진상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김 후보는 관련 검증을 국가수사본부에 맡기겠다며 스스로 수사 의뢰를 하겠다고 맞섰습니다.
 
황운하·양이원영 민주당 의원 등 진상조사단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검을 시행해 (김 후보의) 지역토착·토건 비리를 국민 앞에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상조사단은 “김 후보는 1996년부터 1998년 8월까지 울산광역시 고문변호사로, 내부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며 “KTX 연결도로 노선이 변경될 당시 김 후보는 울산 남구을 국회의원으로, 같은 당의 박맹우 울산시장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였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후보가 1800배의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주장과 관련 “거래가 없는 임야는 실거래가와 공시지가 차이가 크지 않아 1998년 공시지가로 추정했을 때 (김 후보의) 땅은 그 값이 평당 1000원”이라며 “2020년 인근 역세권 도로 옆 자연녹지의 실거래가가 평당 183만원”이라고 짚었습니다. 또 “김 후보는 문제의 땅을 공시지가보다 5.5배 비싸게 샀는데 그 이유도 밝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상조사단 단장 황운하(왼쪽 네번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땅투기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 후보 의혹을 처음 꺼낸 황교안 후보 역시 김 후보에게 사퇴 압박을 거듭했습니다. 황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김 후보는 그 땅이 마치 쓸모없는 땅이고 오히려 손해 보는 것처럼 말하는데, 그런 땅에 왜 사람들이 몰려와서 땅을 쪼개서라도 사려고 했을까”라며 “민주당은 공격 준비가 다 끝났는데 우리 당이 그 함정에 걸려들어 가면 안 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김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쟁 후보들과 민주당이) 억지로 문제 삼고 있는 울산 땅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오늘 의뢰하고자 한다. 내 말이 맞는지, 아니면 내가 거짓말을 하는지 철저하게 수사해주기를 바란다”고 받아쳤습니다.
 
김 후보는 “만약 내 소유 울산 땅과 관련해 불법으로 도로계획을 바꾸도록 직권을 남용했다거나, 불법으로 1800배의 시세차익을 얻었다면 그 즉시 정계를 떠나겠다”며 “반면에, 김기현 잡겠다고 근거 없는 비방과 흑색선전으로 나와 우리 당의 명예를 실추시킨 무책임한 일부 정치인들에게는 수사 결과를 토대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정치적·법적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후보 측은 이르면 내일부터 수사 의뢰 절차 실무작업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수사를 의뢰한 사안은 1800배 시세차익 부분과 직권남용으로 노선을 휘게 만들었다는 부분이며, 관련 수사 결과에 따라 허위 사실을 유포한 정치인 및 언론인 등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는 절차도 진행할 방침입니다.
 
강석영 기자 ks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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