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위 면세점 입찰 참여에도 올해 면세산업 '긍정적'
중국 리오프닝 여파…면세산업 점진적 회복
중국 단체 관광객 여행 시 매출에 기여
입력 : 2023-02-28 06:00:00 수정 : 2023-03-01 17:21:51
 
인천공항 신라면세점. (사진=신라면세점)
 
[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중국국영면세점그룹(CDFG)이 인천국제공항공사 면세점 입찰에 전격 참여했습니다. CDFG가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할 때 국내 면세점 업계에는 상당한 후폭풍이 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가운데 증권가에선 중국의 리오프닝이 진행되면서 면세산업이 점진적으로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면세점 기업 CDFG가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 참여했습니다. 앞서 인천국제공항은 제1여객터미널(TI)과 제2여객터미널(T2)을 통합한 면세점 사업권 입찰 참가 신청을 받았습니다.
 
인천국제공항은 28일까지 사업 제안서와 가격 입찰서를 받습니다. 입찰을 따내는 회사는 추후 10년간의 사업권을 갖게 됩니다. 이 때문에 CDFG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들도 면세점 입찰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영국의 면세 전문지 무디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CDFG의 매출은 93억6900만 유로(13조 132억5993만원)로 글로벌 면세사업자 1위입니다. 업계에선 CDFG가 막강한 자본력을 기반으로 40%를 차지하는 임대료에서 우위를 예상할 것으로 점치고 있습니다.
 
작년 국내 주요면세점 실적 추이. (제작=뉴스토마토)
 
국내 면세점 실적을 살펴보면 롯데 면세점 매출은 △2020년 3조1494억원 △2021년 3조7184억원 △2022년 3조7277억원입니다. 신라 면세점 매출은 △2020년 2조8017억원 △2021년 3조3439억원  △2022년 4조3263억원이고, 신세계는 △2020년 1조6926억원 △2021년 2조6596억원 △2022년 3조4387억원입니다. 현대백화점은 △2020년 6224억원 △2021년 1조5912억원 △2022년 2조2571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중국 리오프닝 여파…면세산업 점진적 회복
 
증권가에선 중국의 리오프닝 여파로 수요자 우위의 면세산업이 공급자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간 다이공(중국 보따리상)의 매출 비중이 90% 이상을 차지하면서, 면세점 사업자들의 협상력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죠. 
 
그간 중국 소비가 부진했고, 재고 소진이 필요한 면세점 사업자들은 사실상 손익분기점(BEP) 수준으로 상품을 공급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힘의 균형은 올해부터 공급자로 차츰 옮겨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리오프닝에 따른 소비 증가는 다이공의 구매 여력을 확대한다"며 "자연스럽게 수요 곡선이 우측으로 이동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개별 관광객(FIT)의 유입 확대로 다이공 수요의 매출 비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인 50% 수준으로 점진적으로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다수 업계 관계자도 올해 면세점 매출이 긍정적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롯데면세점 명동본점 전경.(사진=롯데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3년간 매출이 증가했지만, 실질적으로 보면 상업성 고객들의 비중이 컸기 때문에 하나도 안 남는 구조"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는 긍정적으로 전환될 것으로 본다"면서도 "그간 코로나19의 여파로 침체기를 겪었기 때문에 상반기가 지나면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오면 매출이 늘 것 같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금 면세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고, 내국인들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라며 "중국 노동절을 기점으로 단체 관광객이 오게 되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일 것 같다"라고 진단했습니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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