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단독보도에…천공 비판 없이 '책임 묻겠다'는 대통령실
대통령실 "천공, 어떠한 국정운영에도 일절 관여한 사실 없다"
입력 : 2023-02-28 15:17:17 수정 : 2023-02-28 16:51:57
지난해 5월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의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대통령실이 28일 무속인 천공의 국정개입 의혹을 다룬 본지 '단독보도' 직후 관련 의혹에 대해 "천공은 관저 후보지에 오지 않은 것은 물론 어떠한 국정 운영에도 일절 관여한 사실이 없음을 명백히 밝힌다"고 부인했습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공지문을 내고 "민주당이 천공이 마치 '바이든 방한'에 개입하였다는 황당무계한 의혹까지 제기했다"며 "민생을 돌보고 국정 운영에 집중해야 할 중요한 시기에 언제까지 출처 불명의 자료로 천공 타령을 할 것인지 참으로 안타깝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수사가 이미 진행 중인 만큼 결과가 나오는 대로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본지는 이날 <천공 최측근 신경애 "바이든 방한 전 허창수 미팅…보고서 만들어 대통령께">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천공의 최측근 신경애 이사장이 2022년 4월16일 당시 정법시대 법무팀장 A씨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를 단독 입수해 보도했습니다.
 
신 이사장은 해당 메시지에서 "국장님ㅡ허창수님의 비서실장님도 난민 강의를 듣게 하시고, 그분이 허창수 회장님께도 들으시게 하시라고 하십니다ㅡ 지금 바이든이 5월22일에 한국에 오시니 그전에 허 회장님과 미팅이 되고, 보고서를 만들어 대통령께 올리시구요ㅡ 시간이 급하다고 하십니다ㅡ"라고 A씨에게 지시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대통령 집무실 결정 논란에 이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문제까지 개입한 것이냐"며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천공의 국정 개입은 어디까지인가. 대통령실은 관련성을 부정하고 있지만, 천공이 주요 국정에 개입한다는 정황은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민주당의 추가 의혹 제기는 <뉴스토마토> 단독보도에 기반했으며, 본지는 천공의 최측근 신경애 이사장이 법무팀장에게 보낸 카톡 메시지를 의혹의 정황으로 제시했습니다. 그럼에도 대통령실은 해당 의혹을 부인만 했을 뿐, 대통령 또는 대통령실 팔이를 하고 있는 천공에 대한 엄정한 수사 촉구는 하지 못했습니다. 천공에는 여전히 일언반구 말 한마디 못 하는 모습입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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