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숙연 대법관 후보 청문보고서 채택 보류…노경필·박영재는 채택
이 후보 딸의 '아빠 찬스 주식 시세차익' 논란 지적
입력 : 2024-07-26 10:45:43 수정 : 2024-07-26 10:45:43
이숙연 대법관 후보자가 지난 25일 국회에서 열린 대법관 임명동의안 심사를 위한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26일 20대 자녀가 이른바 '아빠 찬스'로 비상장 주식 시세 차익을 봤다는 의혹이 불거진 이숙연 후보자에 대해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보류했습니다. 노경필·박영재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는 채택했습니다.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이와 같이 결정했습니다. 노경필·박영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은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칠 예정입니다. 본회의를 통과할 경우 두 후보자는 윤석열 대통령의 임명 절차를 거쳐 다음 달 2일 대법관에 취임하게 됩니다.
 
다만 이숙연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 결정은 추후 다시 검토해 결정한다는 방침입니다. 앞서 전날 열린 이 후보자 청문회에선 이 후보자의 딸 조모씨가 2017년 600만원에 매수한 비상장회사 주식 400주를 지난해 5월 아버지에게 3억8549만원에 매도한 점이 문제가 됐습니다. 조씨는 이 돈으로 서울 재개발구역 빌라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아버지로부터 빌린 돈을 갚는 데 썼습니다.
 
이 후보자는 논란이 불거지자 "부모의 지원으로 딸이 큰 자산을 갖게 된 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점을 알고 있고, 심려를 끼쳐 정말 송구하다"고 사과했습니다. 그는 청문특위의 요구로 제출한 추가자료에서 "후보자 지명 전 기부 약정 합계 53.14억원, 청문회를 계기로 기부를 결정한 비상장주식 약 37억원으로 합계 90억원 정도를 기부한다"고 전했습니다.
 
이 후보자에 대해 추가적인 인사청문 방향이 정해지지 않은 만큼, 향후 절차가 늦어지게 될 경우 대법관 공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박범계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은 "이숙연 후보자 인사청문 관련 진행 방향에 대해선 좀 더 시간을 갖고 검토해야 할 문제 같다"고 밝혔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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