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개포·일원 가보니…"저가 전세 매물 다 팔려"
'개포자이 프레지던스' 입주장에 수요 몰려
"전셋값 1~2억원 가량 상승…하반기 출렁일 것"
'래미안원베일리' 입주 앞둔 반포…"5월부터 본격 입주장"
입력 : 2023-03-24 06:00:00 수정 : 2023-03-24 06:00:00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이미 저렴한 전세 매물은 다 나갔어요. 입주장 초기에 나온 전세 매물을 안 보고 바로 계약하자는 분들도 많았죠. 지금은 1~2억원씩 올랐어요."(개포동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23일 방문한 서울 강남구 개포동과 일원동 등지 현장 관계자들은 저렴한 전세 매물이 빨리 소진되면서 조금씩 가격 오르기 시작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개포동과 일원동은 올해 입주물량이 쏟아지는 곳입니다.
 
지난달 말부터 3375가구의 '개포자이 프레지던스' 입주가 시작됐습니다. 많은 전세 물량이 공급되며 일대 전셋값이 일시적으로 낮아지긴 했으나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는 분위기입니다.
 
실제로 개포자이 프레지던스와 맞닿아 있는 '디에이치 아너힐즈' 전셋값은 소폭 올랐습니다. 전용면적 76㎡의 전셋값은 지난해 8월 최고 17억원에서 올해 들어 10억원대로 떨어진 바 있습니다. 지난달 말 12억원의 전세 거래가 체결되며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강남구 일원동의 '디에이치 자이개포' 또한 최근 전세 시세가 올랐다는 설명입니다. 일원동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개포자이 프레지던스 전세가 저렴하게 나오면서 이달 초 계약이 많이 이뤄졌고, 저가 매물은 빠진 상태"라며 "일대 전셋값이 오르면서 디에이치 자이개포도 2억원 가량 상승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 프레지던스'(왼쪽)'와 '디에이치 아너힐즈'(오른쪽) 아파트 단지. (사진=김성은 기자)
 
하지만 올해 하반기 개포동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의 입주가 시작되면 일대 전셋값은 다시 출렁일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 단지는 6702가구로 개포자이 프레지던스 물량의 2배에 달합니다. 오는 11월 조합원에 이어 내년 1월 일반분양자 입주가 예정돼 있습니다.
 
여기에 입주 2년 또는 4년차를 맞는 단지에서 전세 매물이 쏟아질 경우 전셋값 변동 시기는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디에이치 자이개포는 오는 7월 입주 2년, 디에이치 아너힐즈는 8월 4년을 맞습니다.
 
현장에서는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입주장 전까지 현재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개포동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전셋값 하락 시기를 이용한 갈아타기 수요는 있겠지만 높아진 금리를 고려할 때 움직이긴 쉽지 않다'면서 "계약갱신청구권 사용 등 변수가 있어 매물이 얼마나 나올지 두고봐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조용한 반포…'래미안원베일리' 입주장 '촉각'
 
대단지 입주를 앞둔 반포는 아직 조용한 분위기입니다. 반포 상가 내 한 부동산 관계자는 "거래가 거의 없어 앉아만 있다"며 한숨을 내쉴 정도입니다.
 
다만 곧 시작될 입주장을 두고 전세 수요자들의 문의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2990가구의 '래미안원베일리' 입주가 오는 8월 시작될 예정인데요. 현재 전용 84㎡가 14억~15억원에 전세 매물이 나와 있습니다.
 
오는 8월 입주를 앞둔 서울 서초구 반포의 '래미안원베일리' 공사현장. (사진=김성은 기자)
 
잠원동의 '신반포 르엘'도 오는 6월 입주 예정입니다. 330가구 규모로 작고, 입주 인원까지 고려할 때 전세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부동산 관계자는 수첩을 보여주며 "저렴한 매물이 나오면 연락 달라는 사람은 많다"며 "그 가격에 나올지는 의문"이라고 귀띔했습니다. 그러면서 "반포 일대 아파트 전셋값이 5~6억원 떨어진 상태인데, 여기서 더 내려갈 수 있을까 싶다"며 "본격 입주장이 시작되는 5월, 제대로 된 가격이 형성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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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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