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교촌, 신사옥서 '교촌옥수수' 선봬…허니콤보 명성 이을까
옥수수·단맛으로 승부수…"Z세대 취향 저격"
1년간 4330마리 조리·7번의 소비자조사 거쳐
'오리지날·레드·허니' 판매 비중 90%…"신메뉴 5~10% 목표"
입력 : 2024-07-18 16:13:25 수정 : 2024-07-18 16:13:25
윤진호 교촌에프앤비 국내사업지원부문장(사장)이 18일 경기도 성남시 교촌그룹 판교신사옥에서 열린 신메뉴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말하고 있다. (사진=김성은 기자)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교촌치킨 운영사 교촌에프앤비가 2년 만에 신메뉴 '교촌옥수수'를 선보였습니다. 마늘 간장 소스를 바른 '교촌시리즈'와 '레드·허니시리즈'를 앞세워 프랜차이즈 치킨업계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교촌이지만 새로운 히트작에 대한 갈증이 컸는데요. 1년의 개발 기간을 거쳐 탄생한 고소하고 달콤한 옥수수 치킨으로 Z세대 입맛 저격에 나섰습니다. 최근 판교 신사옥으로 본사를 옮긴 데다 교촌에프앤비 창업주인 권원강 회장이 지난 2022년 12월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후 내놓은 첫 신제품이라는 점에서 안팎으로 기대하는 바가 큰 분위기입니다.
 
교촌에프앤비는 18일 경기 성남시 교촌그룹 판교 신사옥에서 신메뉴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날부터 교촌옥수수 판매를 개시한다고 알렸습니다. 이 자리에는 윤진호 교촌에프앤비 국내사업지원부문장(사장)과 신메뉴 개발 담당 임직원 등이 참석해 새 메뉴를 소개했는데요.
 
윤 부문장은 "이번 신메뉴에는 3가지 차별 포인트가 있다"면서 "첫 번째는 진짜 옥수수를 활용한 치킨이라는 점이고, 두 번째는 100% 통안심 제품, 세 번째는 떡볶이와의 환상 궁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옥수수는 남녀노소가 호불호 없이 좋아하는 식재료인 데다 고기의 잡내를 잘 잡아주고 맛의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한다"라며 "치킨과의 조합도 굉장히 좋다"고 옥수수를 활용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신메뉴 교촌옥수수는 튀긴 치킨에 아카시아꿀과 옥수수, 무염버터로 만든 특제소스와 옥수수 플레이크를 차례로 버무린 제품입니다. 시즈닝이 아닌 '리얼 옥수수 플레이크'로 달콤하면서도 바삭한 식감을 살린 점이 특징입니다. 윤 부문장은 "시중에서는 인공 향신료로 옥수수 맛을 낸 시즈닝을 쓰는 경우가 많지만 교촌옥수수는 옥수수 함량 75%의 플레이크를 사용해 치킨을 버무렸다"며 "진짜 옥수수 맛을 내기 위해 통옥수수 알갱이를 구워 분쇄한 플레이크를 묻힌 점이 핵심"이라고 부연했습니다.
 
교촌옥수수 시리즈는 △치킨 한마리 모든 부위를 즐길 수 있는 '교촌옥수수 오리지날'(2만원) △자르지 않은 통안심살로만 만든 '교촌옥수수 통안심'(2만3000원) △닭다리살로 구성된 '교촌옥수수 순살'(2만3000원)로 이뤄졌습니다.
 
통안심은 13호 크기 닭 한마리의 4%(55~60g)에 불과한 특수 부위입니다. 제품 한 개를 위해 9~10마리의 닭이 필요합니다. 지난 1997년 '윙', 2004년 다리와 날개 부위를 섞은 '콤보' 등 이른 시기 부분육 메뉴를 출시했던 교촌이 이번에는 100% 통안심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매콤한 떡볶이를 곁들여 먹을 수 있도록 세트 메뉴도 구성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가 새롭게 선보인 교촌옥수수시리즈 중 하나인 '교촌옥수수 통안심'. (사진=김성은 기자)
 
히트작 갈증 교촌…신제품에 사활
 
교촌에프앤비는 2017년 '교촌라이스세트', 2020년 '교촌 신화', 2022년 '블랙시크릿' 등의 신제품을 내놓았지만 2010년 출시한 허니시리즈의 명성을 잇지는 못했는데요. 교촌옥수수는 2년 만에 들고 나온 신메뉴인 만큼 교촌은 시장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윤 부문장은 "교촌 최초로 나온 간장 맛의 교촌오리지날과 더불어 2004년에 국내산 홍고추로 만든 레드 제품을, 2010년에 허니콤보를 출시했다"라며 "이 3가지 제품의 판매 비중이 전체의 90%를 차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교촌치킨의 3대장이 완성된 지 15년 가까이 됐다. 이전부터 교촌을 알고 계셨던 분들에 교촌은 맛있는 브랜드라는 인식이 있지만 10~20대 고객들에게 과연 강력한 브랜드 솔루션을 가지고 있을까가 가장 큰 고민"이라며 "이번 신제품을 기존 고객뿐만 아니라 MZ세대까지 아우를 수 있고 교촌의 미래를 이끌어갈 4번째 시그니처 제품으로 시장에 안착시키겠다는 각오"라고 강조했습니다.
 
여기에 신사옥 이전과 100년 기업을 향한 새로운 비전을 발표한 교촌에프앤비에 이번 신메뉴가 상징하는 의미는 남다릅니다. 지난 4월 교촌에프앤비는 20년 만에 경기도 오산에서 판교에 지은 신사옥으로 둥지를 옮겼는데요. 신사옥에서 '진심경영 선포식'을 열고 권원강 회장이 직접 '진심이 세상을 움직인다'는 기업 철학과 글로벌 푸드컬처 브랜드 그룹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비전을 밝혔습니다.
 
실제 교촌옥수수 개발 과정에 권 회장도 관여했는데요. 제품 개발 초기 단계에 옥수수 치킨 맛을 본 권 회장은 완성도가 높지 않다고 여겨 다른 제품 개발을 검토했다는 게 교촌 측의 설명입니다. 옥수수 알갱이를 최대한 살리는 레시피에서 플레이크로 방향을 트는 등 여러 시행착오를 거쳤고 권 회장과 경영진들이 맛에 대해 만족 의사를 나타냈다는 것입니다.
 
교촌은 내부적으로 이번 신메뉴가 전체 판매량의 5~10% 비중을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윤 부문장은 "교촌치킨은 맛과 원재료의 품질 등 여러 측면에서 허들 자체가 높다 보니 신제품 출시 주기가 2년 정도 된다"라며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대비 긴 신제품 출시 주기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교촌옥수수 개발을 위해 지난 1년 동안 4330마리의 닭을 조리했고 7번의 소비자 조사를 거쳤다"며 "이번 신메뉴가 5~10% 정도의 판매량 사이를 유지할 수 있으면 어느 정도 시장에 안착을 했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교촌그룹의 판교 신사옥 전경. (사진=김성은 기자)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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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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