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미분양, 8만가구 돌파 '목전'…"연내 10만가구 넘어설 듯"
1월 기준 전국 미분양 7.5만호…한 달 새 7211가구 증가
미분양 8개월 연속 증가세…2월 8만호 돌파 가능성↑
원희룡 "여전히 고분양·시장 개입 없어…10만호까지 각오"
입력 : 2023-03-26 12:00:00 수정 : 2023-03-26 12:00:00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부동산 경기 침체로 전국 '미분양 주택'이 빠르게 쌓이면서 부동산 시장의 위기감이 더욱 고조될 전망입니다. 각종 청약규제 완화에도 실수요자들이 청약시장에 등을 돌리면서 미분양 단지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기존 집값 하락에 금리 인상 영향까지 맞물리면서 전국 미분량 물량 증가세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입니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전국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7만5359가구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월(6만8148가구)보다 10.6%(7211가구)  늘어난 규모로 2012년 11월(7만6319가구) 이후 10년 2개월 만에 최대치입니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전국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7만5359가구로 집계됐습니다. 표는 1월 전국 아파트 미분양 현황.(표=뉴스토마토)
 
지역별로 살펴보면 지방보다는 수도권의 미분양 물량 증가 폭이 더 큽니다. 수도권은 1만2257가구로 전월(1만1076가구)보다 10.7%(1181가구) 증가한 반면 지방은 6만3102가구로 전월 가구(5만7073) 대비 10.6%(6030가구) 급증했습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하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 역시 총 7546가구로 전월의 7518가구 대비 0.4 %(28가구) 증가했습니다.
 
특히 일정 시간이 지나면 시장 내에서 소진되는 과거와 달리 최근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5월(2만7000가구) 이후 8개월 연속 증가추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이번주 발표되는 2월 미분양 통계치는 8만가구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앞으로 금리가 더 올라간다면 연말까지 10만가구는 훌쩍 넘어간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건설사들이 이번달에만 1만3000여가구 이상을 분양하는데, 5, 6월 비수기철 들어가면 좀 더 증가하지 않겠냐"고 내다봤습니다.
 
정부는 건설사들의 자구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며 인위적 시장 개입에 선을 긋고 있습니다. 준공 후 미분양이 아직 우려할 수준이 아닌 데다 건설사의 밀어내기로 지난해 4분기 평소보다 많은 주택이 공급된 데 따른 일종의 착시현상이라는 설명입니다.
 
지난주 한 언론사 행사에 참석한 원희룡 국토부 장관도 이점을 재차 강조한 바 있습니다.
 
원 장관은 "아직도 분양가·호가가 주변 시세나 소비자들이 기다리는 것보다 높다"며 "(미분양 증가세) 기울기는 완만하겠지만 미분양 물량 10만가구까지는 예측 내지 각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원 장관은 1만가구 이상의 미분양 물량이 쌓인 대구를 지목하며 "대구는 2020∼2021년에 재건축·재개발 물량이 쏟아져 나온 지역"이라며 "시장이 급 성수기일 때 나온 물량이라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30% 비싸고 여기에 세금도  때문에 미분양으로 남게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전국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2012년 11월 이후 10년 2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사진은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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