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자금지원안에 벤처·스타트업 "모태펀드 빠진 건 아쉬워"
대체로 환영…"고금리·투자위축 속 많은 도움 기대”
단계별 차등 지원 등 아쉽다는 반응도
입력 : 2023-04-20 15:10:48 수정 : 2023-04-20 16:10:34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자금줄이 말라가던 벤처·스타트업계가 20일 정부의 자금 지원 발표에 대해 환영하면서도, 모태펀드 확대 방안이 빠져 아쉽다는 뜻을 드러냈습니다. 특히 스타트업 업계의 경우 중기·후기 성장단계 기업에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코스포)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지난 1월의 '중소기업 3고 극복 지원 대책'에 이어 고금리와 투자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벤처·스타트업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벤처기업협회도 "더욱 어려워진 경제 여건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벤처기업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회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세컨더리 펀드 확대와 M&A 지원방안은 그간 업계에서 제안한 내용이 반영되어 기대가 더욱 크다"고 했습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사진 오른쪽)과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혁신 벤처?스타트업 자금지원 및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다만 성장 단계별 자금 지원 차등과 중소 벤처캐피탈(VC)을 위한 모태펀드 확대 방안 미포함은 아쉽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코스포는 "자금 지원금액을 보면 성장단계별로 초기 6조1000억원, 중기 1조9000억원, 후기 4000억원으로 크게 차이가 난다"며 "벤처·스타트업들은 초기에서 중기와 후기로 갈수록 투자를 받기가 어렵고, 최근의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하면 중기와 후기 성장단계 기업들에 대해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지속적으로 요청해 온 모태펀드 신규 출자 증액은 이번 발표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추후 대책 발표 및 검토과정에서 모태펀드 신규 출자 증액이 반드시 반영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벤처기업협회도 "벤처투자 위축 시기에 즉각적인 돌파 시그널을 줄 수 있고 중소 VC를 위한 모태펀드 확대 방안이 포함돼 있지 않아 하반기 추경을 통해 반영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민간 벤처투자 촉진을 위한 규제개선과 세제지원은 벤처투자시장의 얼어붙은 심리 회복과 투자 확대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며 "추가적으로 민간 벤처 모펀드 활성화를 위해 주요 출자자인 법인에 대한 출자 세액공제를 최대 15%까지 확대해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이 되길 바란다"고 요구했습니다.
 
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계류돼 있는 복수의결권 법안이 조속히 통과돼 현장에 조속히 시행되길 다시 한 번 국회에 요청한다"며 "3만5000여 벤처기업의 안정적 지원을 위해 일몰법인 벤처기업법을 상시법으로 개정하는데 협회도 정부와 발맞춰 최선의 노력을 다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중소벤처기업부와 금융위원회는 국무총리 주재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경제위기 극복,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혁신 벤처·스타트업 자금지원 및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정부에 따르면, 한국의 전년 동기 대비 벤처 투자 증감율이 2022년 4분기 -43.9%에서 올해 1월 -60.3%로 감소세입니다.
 
이에 정부는 초기 성장단계(시드~시리즈A 투자유치) 기업에 융자 1조2000억원, 펀드 2000억원, 연구개발(R&D) 4조7000억원 등 6조1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중기 성장단계(시리즈B~C 투자유치) 기업에는 융자 9000억원, 펀드 1조원 등 총 1조9000억원을 지원합니다. 후기 성장단계(시리즈 C 이후 투자유치) 기업에는 펀드 3000억원, 융자 1000억원 등 총 4000억원을 지원하고 인수합병(M&A) 촉진을 추진합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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