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쿠팡 등 '자산 10조 이상' 상출집단 등극…에코프로 등 8곳도 대기업
올해 82곳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대해상화재보험·일진 2곳은 제외
해운·온라인유통업 자산순위 상승
'자산 10조' LX·쿠팡, 상출집단 진입
입력 : 2023-04-25 12:00:00 수정 : 2023-04-27 16:35:34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자산 5조원 이상의 대기업 집단을 의미하는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에코프로, 고려에이치씨 등 8곳이 신규 지정됐습니다. 특히 자산 11조1000억원의 쿠팡은 '자산 10조원 이상의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대기업으로 등극했습니다. SM엔터테인먼트 주식을 공개 매수한 카카오는 계열회사가 25개로 늘었습니다.
 
25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 현황'에 따르면 오는 5월 1일자로 82개 기업집단이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될 예정입니다. 이는 전년 76개와 비교해 6개 증가한 규모입니다.
 
공시대상기업집단은 자산총액 5조원 이상 기업집단을 말합니다. 지정 시 각종 공시 의무가 부과되고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 금지 등 규제를 받습니다.
 
신규 지정된 집단은 LX(LG 계열 분리), 에코프로, 고려HC, 글로벌세아, DN, 한솔, 삼표, BGF 등 8곳입니다. 
 
지정 제외된 곳은 현대해상화재보험, 일진 등 2곳입니다. 현대해상화재보험은 금리 상승에 따른 매도가능채권 가치 하락으로, 일진은 종속회사인 일진머티리얼즈 매각으로 자산총액이 감소했습니다.
 
신규 지정 기업 중 이차전지 소재기업인 에코프로는 전기차 시장 활성화로 인해 자산총액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습니다.
 
에코프로의 자산총액은 2021년 말 4조3600억원에서 지난해 말 6조9400억원으로 늘었습니다. 올해 기준 자산 순위는 62위입니다.
 
화물 운송업이 주력인 고려HC는 2021년 말 3조8200억원에서 지난해 말 6조1000억원으로 자산총액이 불었습니다. 자산 순위는 69위입니다.
 
같은 기간 의류·골판지·제조·건설업을 하는 글로벌세아는 3조9300억원에서 6조100억원으로, 자동차 부품 사업을 하는 DN은 3조3100억원에서 5조8200억원으로 자산이 증가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오는 5월 1일자로 82개 기업집단을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습니다. 표는 2023년도 신규 지정집단. (그래픽=뉴스토마토)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비대면 시장이 성장하고 해운운임도 상승하면서 해운·온라인 유통 업종도 자산총액 순위가 올랐습니다.
 
해운사 HMM은 2021년 말 17조8000억원이었던 자산총액이 지난해 말 25조8000원으로 늘었습니다. 이에 따라 순위는 지난해 25위에서 올해 19위로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또 다른 해운사 SM은 자산 순위가 34위에서 30위, 장금상선은 50위에서 36위로 올라섰습니다.
 
온라인 유통업체인 쿠팡은 2021년 말 8조6000억원이었던 자산이 11조1000억원으로 늘면서 자산순위가 53위에서 45위로 상승했습니다.
 
기업집단 간 대형 인수·합병과 엔터테인먼트 산업 성장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롯데의 일진머티리얼즈 등 8개사 인수, KG의 쌍용자동차 인수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현재 진행 중인 한진·금호아시아나, 한화·대우조선해양 간 기업결합이 마무리되면 금호아시아나, 대우조선해양은 공시대상기업집단에서 제외될 예정입니다.
 
카카오는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의 주식 공개매수를 통해 경영권을 인수해 계열회사 수와 자산총액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반면, 하이브는 2021년 이후 사업규모가 급격히 확대됐으나 자산총액이 5조원에 미달(4조8100원)해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되지 않았습니다.
 
올해 상호출자제한기업진단은 48개로 전년 47개보다 1개 증가했습니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은 자산총액이 10조원 이상인 기업으로 상호출자금지·순환출자금지 등 의무가 부과됩니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은 LX, 장금상선, 쿠팡 등 3개 집단이 신규 지정됐고 교보생명보험, 두나무 등 2개 집단이 제외됐습니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현재 진행 중인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기준 개선을 위한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기준 개선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현행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기준과 유사하게 GDP에 연동하는 방안 그리고 자산기준 금액을 조정하는 방안 등 여러 방안들이 검토되고 있는데, 현재의 경제 상황에 적합한 지정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2023년 공시대상기업집단 현황'에 따르면 자산 10조원 이상의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중 신규 지정된 집단은 LX, 장금상선, 쿠팡이며 지정 제외된 집단은 교보생명보험, 두나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LX 로고·뉴시스)
 
세종=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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