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 "서울시사회서비스원 어린이집 없어져서는 안 돼"
든든어린이집 이용 학부모들, 어린이집 운영 중단 반대 기자회견 열어
서울시사회서비스원, 운영 쇄신 차원에서 국공립어린이집 7곳 운영 종료
학부모들 "워킹맘 경력단절 될 것"…"공공돌봄 축소 말고 늘려달라"
입력 : 2023-05-04 16:04:57 수정 : 2023-05-04 18:15:05
 
 
[뉴스토마토 정동진 기자] 서울시사회서비스원(서사원) 든든어린이집을 이용하는 학부모들이 공공 어린이집 운영 중단을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학부모들 "서울시 공공 어린이집 민영화해선 안 돼"
 
서울시 국공립 어린이집인 든든어린이집을 이용하는 학부모들이 4일 서울시 중구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사원에서 위탁 운영해온 공공 어린이집을 민영화해서는 안 된다고 외쳤습니다. 이날 학부모와 공공돌봄대책위 등이 내건 현수막에는 '어린이날 서울시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선물은? '공공이 운영하는 어린이집''이라는 문구가 담겼습니다. 
 
서사원 운영 쇄신안에 어린이집 운영 종료 내용 담겨
 
서울시의회는 지난해 12월 서사원의 방만한 경영 및 비효율적 예산 편성을 이유로 서사원측이 요구한 운영 예산을 168억원에서 68억원으로 100억원을 삭감 편성했습니다. 이어 의회가 운영 쇄신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자 서사원은 지난달 17일 ‘자체혁신방안’을 서울시에 제출했는데, 여기에 국공립어린이집 7곳의 위탁운영을 순차적으로 종료겠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황정일 서사원 대표는 공공돌봄 서비스 중단 이유에 대해 "서사원 돌봄 근로자는 서울지역 전체 서비스 인력의 0.23%에 불과하지만, 임금은 민간기관보다 2~3배 많다"며 "세금이 나머지 99.77%의 민간기관 근로자와 그 이용자들에게도 지원과 혜택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쓰이는 것이 올바를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서울시사회서비스원 든든어린이집 지속운영 및 서울시 대책마련 촉구 기자회견 (사진 = 뉴시스)
 
민간 어린이집 공공성 높이겠다면서 국공립 어린이집 운영 종료
 
학부모들은 공공돌봄 영역을 지금보다 더 넓혀야 할 책무가 있는 서울시가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은 공공 어린이집의 운영을 중단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서울시가 민간 어린이집의 보육의 질을 국공립 어린이집 수준으로 끌어올려 공공성을 확보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서사원이 위탁 운영 중인 국공립 어린이집을 민영화하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학부모들 "다시 어린이집 찾을 생각에 막막"…"공공돌봄 더욱 늘려달라"
 
김지영 서사원 든든어린이집 학부모연대 공동대표는 "든든어린이집이 민영화가 된다면 아이를 낳자마자 어린이집에 대기를 걸었던 순간으로 돌아가야 할 텐데, 다시 어린이집을 찾아 순번을 기다리고 입학을 시킬 생각을 하니 막막하다"며 "어린이집 민영화는 저희가정 뿐만 아니라 서울시의 많은 맞벌이가정에 위기를 불러일으키고, 저와 같은 워킹맘들을 경력 단절의 길로 내몰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자리를 함께한 김선화 학부모연대 공동대표는 "두 달 전 셋째를 임신했다가 7주 만에 유산된 일이 있었는데, 셋째를 계획할 수 있었던 이유는 (든든) 어린이집이 버팀목이 되어 주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공공돌봄을 축소하거나 폐지하지 말고 두 배 세 배로 늘리는 정책을 마련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서울시사회서비스원 든든어린이집 지속운영 및 서울시 대책마련 촉구 기자회견 (사진 = 뉴시스)
 
정동진 기자 com2d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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