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한일관계 새 장 열려" 대 야 "희대의 굴종외교"
한일 정상회담 결과에 여야 반응 엇갈려
입력 : 2023-05-07 22:43:53 수정 : 2023-05-07 22:43:53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일 정상 확대 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의힘은 7일 한일 정상회담 결과를 두고 "미래지향적이고 발전적인 한일 관계의 새 장이 열렸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희대의 굴종외교로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적 입장을 드러냈습니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은 상대국을 오가며 현안을 논의하는 이른바 '셔틀외교'가 12년 만에 복원됐다는 점에 주목하며 윤석열정부의 외교정책 성과 띄우기에 나섰습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양 정상은 지난 3월 합의했던 안보 협력 분야와 화이트리스트 원상회복, 정식출범을 앞두고 있는 한일미래파트너십기금 등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해 객관적 검증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데에 인식을 같이하고, 우리 국민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한국 전문가들의 현장시찰단 파견에 합의하는 상과를 이루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엄중한 국제정세와 글로벌 복합위기, 북한의 핵 고도화 위협 속에서 '워싱턴 선언'에 이어 진일보한 한일 관계는 '한미일 3각 공조'를 통해 확고한 안보태세를 구축해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 수석대변인은 "이제는 궤도에 오른 셔틀외교를 통해 진정성 있는 대화와 소통으로 난제들을 하나하나 풀어가면 된다"며 "'과거사가 완전히 정리되지 않으면 미래 협력을 위해 한 발자국도 내디딜 수 없다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처럼, 국민의힘과 윤석열정부는 과거와 현재를 냉철히 직시하며, 동시에 미래와 국익을 위한 길을 국민과 함께 걸어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제1야당인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이날 확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양국이 과거사가 완전히 정리되지 않으면 미래 협력을 위해 한 발자국도 내디딜 수 없다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언급한 대목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보편적 인권 문제인 대한민국 역사를 철저히 무시하고 굴욕외교를 계속하겠다며 밀어붙이는 대통령의 입장은 한일정상회담의 결과에 충실하게 반영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국민 앞에서 일본의 입장을 대변하는 윤 대통령의 모습을 보는 우리 국민은 참으로 참담하고 허망하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반성과 사과 역시 없었다"며 "강제성에 대한 인정 또한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강 대변인은 한일 정상이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현지 시찰단 파견'을 통한 검증 방식에 합의한 것에 대해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해서도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방류에 반대한다'는 명확한 원칙을 관철하지 못했다"며 "현지 시찰단을 파견하는 데에 양국이 합의한 것에 의의를 두지만, 오히려 오염수 방류를 위한 명분만 쌓아주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가 된다"고 전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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