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택배기사’, 차원 다른 디스토피아 펼친다
입력 : 2023-05-11 07:00:32 수정 : 2023-05-11 07:00:32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이제 디스토피아K콘텐츠에서 결코 낯선 소재가 아닙니다. 오는 12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는 오리지널 시리즈 택배기사는 지금까지 공개된 그 어떤 K콘텐츠 디스토피아보다 더 끔찍하면서도 더 현실적인 모습을 담게 될 듯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화제성을 모두 갖춘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사진=넷플릭스
 
10일 프로보크 서울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택배기사제작발표회가 열렸습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택배기사의 주연 김우빈 그리고 택배기사의 빌런 송승헌, 여기에 극 전체의 주요 흐름을 책임지는 강유석 이솜 마지막으로 택배기사세계관을 완성시킨 조의석 감독이 직접 참석했습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택배기사는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사막화 돼 버린 한반도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 남은 1%의 사람들, 그들이 생존에 절대적인 산소를 통제 받는 사회에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립니다. 극중 택배기사는 살아 남은 1% 사람들에게 산소와 생필품을 전달해 주는 사람들입니다. 김우빈은 택배기사’ 5-8로 출연합니다. 그리고 그 세상을 통제하는 천명그룹 후계자 류석은 배우 송승헌이 맡았습니다.
 
이날 김우빈은 택배기사의 세계관과 코로나19’로 고통 받고 있는 현실 세계의 접점을 전했습니다. 그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마스크를 쓰고 있는 상황이어서 대본을 보고 미래에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다양한 캐릭터 특히 5-8에 대한 궁금증이 컸었다고 출연 계기를 전했습니다.
 
배우 김우빈. 사진=넷플릭스
 
극중 이름이 없이 ‘5-8’로 불리는 그는 낮에는 택배기사이지만 밤이면 난민들을 돕는 자경단 그룹의 리더 블랙 나이트로 활동합니다. 김우빈은 극중 택배기사들을 습격하는 헌터들이 있다면서 그들을 이겨내고 뚫어야 하기에 택배기사는 강한 사람만 할 수 있다. 5-8은 그 가운데에서도 가장 강한 인물이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블랙 나이트는 총 11명으로 구성된 난민 출신 택배기사들의 모임이다면서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꾸는 자경단들이다고 전했습니다.
 
김우빈이 연기한 ‘5-8’의 대척점에 선 인물 류석은 송승헌이 연기합니다. 그는 택배기사의 연출을 맡은 조의석 감독과 특별한 인연의 소유자 입니다. 바로 조 감독의 데뷔작 일단 뛰어의 주인공으로 출연한 바 있습니다. 더욱이 정확하게 21년 전 이날, ‘일단 뛰어가 개봉을 했었다며 범상치 않은 인연을 먼저 공개했습니다.
 
배우 송승헌. 사진=넷플릭스
 
송승헌은 감독님과는 20년 이상 된 친구 사이다면서 몇 년 전 감독님을 통해 이런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호기심이 발동했었다. 당시 내가 할 수 있는 역이 있다면 어떤 역이라도 하겠다는 말을 전한 바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맡은 류석은 표면적으로는 악역 중에 악역입니다. 하지만 송승헌의 해석은 좀 달랐습니다. 그는 이분법적으로 봤을 때는 악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라면서도 하지만 나름대로 신념과 뜻이 있어서 마냥 나쁜 놈이라 볼 수도 없을 것 같다. 그런 부분을 이해하면서 봐주시면 좋겠다고 전했습니다.
 
배우 이솜. 사진=넷플릭스
 
그는 극중 구현된 황폐화된 서울 시내의 모습을 기대해 달라는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송승헌은 남산타워가 무너지고 익숙한 서울 시내의 모습이 깜짝 놀라게 변해 있을 것이다면서 평소에 누가 산소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면서 생활하나. 그런데 이 작품을 통해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정말 깊게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조의석 감독은 원작 웹툰 택배기사의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에 매료돼 영상화를 준비했었다고 전했습니다. 조 감독은 이 세계관의 설정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면서 세계관은 같지만 원작의 분량이 너무 방대했다. 그 중에 캐릭터와 내용을 어떻게 압축하는지가 관건이었다. 원작의 작가님이 무한 응원을 보내주셔서 작업을 마칠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배우 강유석. 사진=넷플릭스
 
조 감독 역시 이 작품에 투여된 엄청난 분량의 VFX작업을 관람 포인트이자 차별점으로 꼽았습니다. 조 감독은 배우들이 거의 블루 스크린에서 촬영을 했었다면서 후반 작업 기간도 정말 오래 걸렸다. 오는 12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고 보시면 정말 뛰어난 CG를 보실 수 있으실 거다고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극중 황폐화된 세계관 그리고 지금 현실의 코로나19’의 끝나지 않은 위협. 송승헌은 작품 속 세계와 현실의 연결성을 강조하며 모두의 관심을 부탁했다.
 
조의석 감독. 사진=넷플릭스
 
송승헌은 얼마 전 세계 보건기구가 펜데믹을 해제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얘기를 보도한 뉴스를 본 기억이 있다면서 정말 우리 모두 길고 힘들었다. 지금의 이 자리가 꿈 같고 소중하다. 환경의 문제가 얼마나 끔찍하고 중요한지 이 작품에 담겼다. 보면서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습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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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범

영화 같은 삶을 꿈꿨다가 진짜 영화 같은 삶을 살게 된 이란성 쌍둥이 아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