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최근 당내 잇단 설화로 심려 끼쳐 송구"
여, 열흘 만에 최고위 재개…"정치인 말 천금 같아야"
김남국 저격 "거대 야당의 집단 도덕 상실증"
입력 : 2023-05-11 11:12:27 수정 : 2023-05-11 19:04:30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국민의힘이 11일 김재원 최고위원과 태영호 전 최고위원의 각종 실언 논란 후 열흘 만에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공개 사과했습니다. 김기현 대표는 "우리 당 일부 최고위원들의 잇따른 설화로 당원과 국민께 심려를 끼쳐 당대표로서 무척 송구하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정치인의 말은 천금 같아야 한다"며 "당 지도부 일원은 언행에 있어 더욱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는데요. 앞서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지난 10일 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1년,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태영호 의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3개월의 징계를 내리기로 각각 결정했습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이 도덕 불감증이라 해서 우리 당도 그럴 수는 없다"며 "앞으로도 국민 눈높이에 맞춰 엄격한 도덕 기준을 지켜가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이어 "언제나 국민 눈높이에서 민심을 나침반으로 삼는 국민의힘이 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병민 최고위원도 "유능한 집권당의 모습으로 힘 있게 일해야 할 때 국민 눈높이에 결여된 말과 행동으로 당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점에 대해 지도부 일원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당 지도부라 할지라도 엄격한 잣대를 적용한 어제 당 윤리위의 결정은 국민의힘의 윤리적·도덕적 기준이 국민 눈높이에 맞춰 얼마나 엄격한지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이제 다시 신발 끈을 동여매고 모든 구성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일당백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며 "작은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는 마음가짐으로 국민을 위해 일하는 민생 정당의 길에 매진할 것임을 다시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김 대표는 김남국 민주당 의원의 코인 논란을 거론하며 거대 야당의 도덕 불감증도 지적했습니다. 그는 "민주당의 대표적 청년 정치인이라고 하는 김남국 의원의 도덕적 파탄이 극에 달하고 있다"며 "(김 의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구멍 난 운동화 사진을 올리고, 매일 라면만 먹는다고 밝히는 등 가난 코스프레를 하면서 수십억 원어치의 투기성 짙은 코인을 보유·거래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본인 전 재산에 맞먹는 금액을 투자하는 것은 성공에 대한 확신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일반인들이 접근할 수 없는 알짜 정보가 없다면 할 수가 없는 확신"이라고 질타했습니다. 이어 "공직자들의 가상 자산 보유 현황을 재산 등록 대상에 포함하고, 거래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의무화하는 '김남국 방지법'이 시급히 도입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국민적 공분을 감안하면 이제 (김 의원에 대한) 강제수사가 불가피하다"며 "검찰은 즉시 압수수색 영장을 재청구하고, 법원은 즉시 영장을 발부하라는 것이 국민 여론"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김 의원은 면피성 조사와 시간 끌기, 말 바꾸기로 버틸 게 아니라 이제라도 국민 앞에 진실을 고백하고 검찰 수사에 협조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촉구했습니다.
 
또 윤 원내대표는 윤석열정부의 노동개혁을 거부하는 민주노총 등을 향해 "지난 사회의 급진성과 과격함을 버리고 21세기의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 단체로 거듭나야 한다"며 "현재 민주노총 등 급진 노동계는 이를 두고 탄압이라고 강변하지만, 정부가 노동계에 요구하는 것은 법을 지키라는 아주 단순한 요구다. 어린이도 지키는 이 단순한 의무를 못 지키는 사람들이 민주사회의 구성원이 될 자격이 있나"라고 지적했습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박진아

지금 이 순간, 정확하고 깊이있는 뉴스를 전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