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책 없는 김기현…집권 2년 차도 '용산 바라기'
윤재옥, 쇄신 묻자 "설화 정리하는 과정"
국민의힘, 용산 출장소 당분간 지속 불가피
입력 : 2023-05-11 17:00:07 수정 : 2023-05-11 19:03:29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등 지도부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산불 피해 특별재난지역 지원을 위한 당원 성금 전달식'을 마친 뒤 최고위원회의를 위해 자리가 정돈될 동안 잠시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호가 '설화 리스크'를 일단락했지만, 윤석열정부 집권 2년 차에도 '용산 바라기'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김재원 최고위원과 태영호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마무리한 국민의힘은 11일 열흘 만에 최고위원회의를 재개했지만, 당 위기를 타개할 쇄신책을 내놓지는 못했습니다. 
 
열흘 만에 최고위 연 김기현끝나지 않은 당 여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지도부 설화 및 징계 사태에 대한 사과로 최고위원회의를 시작했습니다. 김 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우리 당 일부 최고위원들의 잇따른 설화로 당원과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당 대표로서 무척 송구한 마음”이라고 사과했습니다. 
 
이어 “민주당이 도덕 불감증이라 해서 우리 당도 그럴 수는 없다. 앞으로도 국민 눈높이에 맞춰 엄격한 도덕 기준을 지켜나가야 한다”며 “언제나 국민 눈높이에서 민심을 나침반으로 삼는 국민의 힘이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전날인 10일 윤리위는 5·18 관련 발언과 전광훈 목사 우파 통일 발언 등 설화로 윤리위에 회부된 김 최고위원에게 당원권 정지 1년, 대통령실 공천 개입 의혹 녹취록 등으로 회부된 태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3개월의 처분을 내렸습니다. 지난해 이준석 전 대표 사태처럼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공방이 펼쳐지며 당 내홍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윤리위의 징계 발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지해 주신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러운 마음뿐입니다”라고 전했습니다. 태 의원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윤리위의 결정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용산 예스맨 탈피 못하면 쇄신 무용지물"
 
그러나 태 의원의 ‘녹취록 논란’은 ‘대통령실 당무 개입’ 논란으로 이어지며 여당이 ‘용산 출장소’, ‘용산의 하수인'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게 됐습니다. 여기에 왜곡된 역사 인식 논란 등으로 ‘김기현 체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당 지도부는 혁신 구상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출입기자단과 함께하는 ‘브라운 백 미팅’에 참석해 ‘두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가 결정됐는데, 당에서 쇄신과 혁신의 목소리도 나와야 한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그동안 지도부 출범하고 나서 설화가 있었는데 그런 일들을 정리하는 과정의 일환이라고 이해해달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이에 전문가는 여당의 ‘용산 출장소’ 행태가 조만간 지속될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국민의힘이 쇄신한다 해도 윤석열 대통령을 잘 아는 예스맨, 극우주의자, 친미주의자 등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이들과 절연하지 못한다면 국정운영 기조의 변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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